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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기상도)②대선 잡는 당에서 서울시장 나온다
역대 대선-서울시장 선거로 알아본 민심 향방
입력 : 2022-01-0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는 대대로 대통령 선거의 영향을 크게 받아왔다. 특히 오는 6월1일 예정된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대통령 취임 예정일(5월10일) 한 달도 안 돼 열린리는 만큼 어느당의 후보가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직접적 향방이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역대 서울시장 선거를 살펴봐도 대선 직후 지방선거는 대부분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 즉 여당의 승리로 이어졌다. 대통령 지지도가 그대로 유지되는 데다가 집권 정당으로서 예산 확보가 안정적이라는 점 등이 크게 작용했다. 다만, 이 원칙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서울민심은 대통령의 실정에 단호했다. 이른바 허니문 기간이 끝날 때 쯤 정권의 실책이 드러나면 서울시민들은 바로 유력한 상대당의 후보를 선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해 12월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주최로 열린 지방자치대상 및 한국지역발전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시작됐던 1995년 당시는 신한국당 총재를 역임한 김영삼 대통령(민주자유당)의 통치가 2년간 이어졌던 때다. 김영삼 정부 아래서 정권 중반 계파간의 이해관계에 따른 공천 및 당직배분으로 당내 갈등이 지속되자 김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품은 서울시민들이 민주당을 밀어주며 조순 후보가 당선됐다.
 
1998년 2회 서울시장 선거는 김대중 대통령(새정치국민회의)이 당선된 지 3개월 정도 지나 치러졌다. 정권 초반으로, 여당 지지를 등에 업고 같은 당 고건 시장이 당선됐다. 
 
하지만 김대중 정권 후반이었던 2002년 3회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야당인 한나라당 이명박 시장이 당선됐다. 정권 후반이었던 만큼, 정권 교체론이 힘을 받으면서 새롭게 야당 후보가 당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2006년 치러진 4회 서울시장 선거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새천년민주당)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한나라당 오세훈 시장이 당선됐다. 당시 오세훈 후보는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를 33.4%p 표차로 이겼다. 
 
2010년 5회 선거에서는 오세훈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한명숙 후보를 0.6%포인트 차이로 가까스로 누르고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1년 무상 급식 이슈로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2011년 서울시장 부재로 치뤄진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출마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한나라당)이 집권하고 있었지만 연이은 정책 실패와 야권 단일화의 기세로 박 후보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후 2014년 치뤄진 6회 선거는 세월호 사건 등으로 박근혜 정부를 떠난 민심이 박 후보를 또 다시 선택했다. 
 
촛불혁명 이후 문재인 정부 하에서 치러진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박원순 후보가 52.8%, 김문수 후보가 23.3%의 득표율을 얻어 30%p 가까운 큰 표 차이가 났다. 당시 민주당은 서울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압승을 거뒀다. 
 
2021년에는 박 시장이 사망하면서 보궐선거로 치러졌다. 이 선거에서 서울시장 3선에 성공한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장직에서 사퇴한지 9년 7개월만에 복귀했다. 오 시장의 당선은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가장 큰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역대 서울시장 (왼쪽 위부터) 민선 1기 조순, 민선 2기 고건, 민선 3기 이명박, 민선 4, 5기 오세훈, 민선 6,7기 박원순, 현 서울시장 오세훈. 사진/뉴시스, 편집/뉴스토마토
 
2022년 지방선거를 내다보는 전문가들은 서울시민들이 과거와는 달리 정치 성향 자체가 뚜렷하지 않은 것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역시 석달차 앞서 치러지는 대선 영향권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서울시민들은 과거와 다르게 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에 충성도가 높은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국정 운영 흐름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보통 서울시장 선거는 대통령 선거 후 1년뒤에 치러지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한 달뒤에 치러지기 때문에 대통령선거의 연장선에서 유권자들이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도 통화에서 "어떠한 정책 구도나, 인물이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 거의 90% 이상 대선에서 이긴 쪽이 서울시장 선거를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대선이 끝나면 대통령 지지율은 70%가 나올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아무래도 집권 여당에 대한 분위기가 좋아 여당 서울시장 후보가 상당히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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