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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희대 사기꾼' 엘리자베스 홈즈 유죄 평결
"피 몇 방울만으로 질병 검사"…획기적 진단기기 개발 주장
입력 : 2022-01-04 오후 3:08:09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이오벤처 '테라노스'의 창업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인 엘라자베스 홈즈가 결국 유죄 평결을 받았다.
 
3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지방법원에서 12명의 배심원단은 홈즈에게 적용된 11건의 기소 죄목 중 4건을 유죄로 인정했다. 다른 4건에 대해선 무죄로 평결했고, 3건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배심원단은 투자자를 속여 사기를 쳤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유죄로 인정했고, 환자들을 기만했다는 혐의 관련해서는 모두 무죄로 평결했다. 이번 배심원단의 평결을 토대로 추후 에드워드 다빌라 미국 지방법원 판사가 나머지 혐의에 대한 유죄 여부와 형량을 최종 선고 한다.
 
테라노스는 손가락 끝에서 채취한 몇 방울의 혈액만으로 240여 가지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진단 기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해 실리콘밸리에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홈즈는 '여자 잡스'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고 테라노스 기업 가치도 한때 90억달러(약 10조7500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내부 고발자로부터 테라노스의 혈액 질병진단 기술이 “사기에 가깝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그녀의 신화는 무너졌다. 2015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탐사보도를 통해 그들이 개발했다는 기계의 정확성이 의심스럽고 실제로는 외부에서 사용하는 혈액 검사 기계를 이용한다고 폭로했다.
 
2016년 테라노스가 2년여간 진행한 연구는 모두 무효 처분 됐고, 2018년 검찰은 홈즈와 관계자들을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이후 테라노스의 기업가치는 ‘0′으로 추락했고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혈액검사 업체 테라노스(Theranos)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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