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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투자에 몰리는 자금…관련 업계, '새 판 짜기' 골몰
미술품 조각투자 '테사'·음악 저작권 '뮤직카우' 등 1년새 가파른 성장
입력 : 2022-01-09 오전 11:36:27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주식과 부동산 등 전통적인 투자 자산 외에 가상자산, 음악 저작권, 미술품 등 새로운 투자 대상도 각광받고 있다. 다양한 재테크 수단에 관심이 많은 MZ세대와 디지털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는 '스마트 시니어'가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면서 서비스 운영 업체에 대한 벤처 투자도 줄을 잇는다. 관련 업계는 건강한 시장 환경 조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가 최근 공개한 '2021 연말결산 인포그래픽'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테사의 앱 회원 수는 4만4000명으로 2020년 4월 앱 론칭 당시 1392명 대비 32배가량 증가했다. 테사 관계자는 "아트테크 열풍으로 '미린이(미술품+어린이)'라 불리는 미술 투자 초급자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으나 투자 기회가 없던 사람들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대거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모바일 앱을 통해 글로벌 200위 블루칩 아티스트의 작품을 최소 1000원부터 조각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그간 일부 계층에만 한정됐던 미술품 투자 시장을 확대시켰다는 설명이다. 1인당 평균 투자 금액은 2020년 8만5000원에서 지난해는 65만원으로 8배가량 늘었다. 
 
2021년 테사 연말결산 인포그래픽. 자료/테사
 
음악 저작권을 사고 파는 형태의 투자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한 뮤직카우도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뮤직카우에서 거래되는 저작권은 정확히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이다. 음악 저작 재산권과 저작 인접권에서 발생되는 저작권료 수익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아티스트만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음악 저작권료를 누구나 매달 받고, 자유로운 거래를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게 했다. 지난해 9월 한 달 간의 거래액만 708억원으로 2020년 한 해 동안의 전체 거래액 339억원을 상회했다. 10월까지 누적 거래액은 2500억원을 뛰어넘었다. 2021년 3분기 말 기준 회원 수는 71만423명으로 전년 동기(15만4051명)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가상자산은 이미 주식 시장의 아성을 넘볼 정도의 위상을 쌓았다. 지난해 상반기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가상자산 거래금액은 4945조원에 달했다. 2020년 한 해 동안의 거래액(722조원)의 7배에 달하는 규모로,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 거래대금(2229조원)의 2배를 초과했다. 
 
가파른 성장세에 벤처 투자업계에서도 이들을 주목하고 있다. 테사는 지난해 말 에코투자파트너스 등 총 4개기관으로부터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3월 스프링캠프 등으로부터 12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 A라운트 투자를 유치한 데 이은 성과다. 이번 투자로 테사의 지난해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52억원에 달했다. 
 
서울거래 비상장의 운영사 피에스엑스(PSX)도 해시드, 캡스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총 45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 누적 투자액 80억원을 달성했다. 
 
많은 자금이 모이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투자자 보호 조치를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새로운 개념의 투자인만큼, 잘못된 정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건전한 시장 형성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지난해 말 투자자보호센터를 출범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투자 사기 유형과 예방, 대응 방법을 안내하는 '투자자 보호' △디지털 자산에 대한 지식과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자산 교육' △디지털 자산 관련 피해자의 심리 및 법률상담을 지원하는 '업비트 케어'등 세가지 보호 서비스가 가동된다
 
뮤직카우도 비슷한 시기 이용자들이 음악 저작권 시장을 명확히 이해하고 올바른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개편하고 투자백서 내용을 전면 업데이트 했다.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사항, 저작권과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의 차이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데 주력했다. 
 
피에스엑스는 거래 가능한 기업의 등록 기준 강화, 투자유의 기업 지정 등을 골자로 하는 투자자 보호 정책을 도입했다. 종목 등록 시점에 강화된 기업 기준을 심사에 적용해 거래되는 기업을 제한하려는 것이다. 비상장 시장의 종목 불안정성 최소한의 기준을 갖추지 못한 기업 진입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현재 361개인 기업 수를 차후 300개 이하로 줄일 방침이다. 김세영 피에스엑스 대표는 "종목 수를 지나치게 늘리는 것보다 등록된 종목이 시장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지 시장 감시 기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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