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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유니클로 비켜"…스파오·탑텐 토종 SPA의 질주
탑텐·스파오, 매장 늘리고 차별화 전략 내세워
입력 : 2022-01-23 오후 5: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내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가 업계 1위 유니클로를 바짝 쫓는다. 해외 SPA 브랜드가 국내에서 주춤하는 사이 탑텐, 스파오 등 토종 SPA 브랜드가 오프라인 강화, 차별화 전략으로 점유율 경쟁에 나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SPA브랜드 탑텐은 올해 50개 이상의 단독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작년 3월 기준 탑텐의 전국 매장 수는 438개로, 이후에도 꾸준히 신규 매장을 열며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홍대 상권에 340평 규모의 첫 도심형 오픈매장을 열었고, 이어 12월에도 디큐브시티점을 오픈했다. 
 
최근에는 패션 브랜드 최초로 삼성디지털프라자 내에 북울산점을 새로 오픈했다. 그린포레스트 콘셉트의 북울산점은 1~2층 총 520평의 초대형 매장이다. 탑텐은 삼성디지털프라자 내 매장 오픈을 지속 이어가며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탑텐의 첫 도심형 복합매장 '탑텐 홍대점'. 사진/탑텐
 
코로나19 이후 유니클로, 자라 등 외국 SPA 브랜드가 고전하며 오프라인 매장 철수를 선택한 것과 달리 탑텐은 매장 수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초저가 전략과 함께 백화점부터 직영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려 몸집을 키웠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스파오도 매장 수를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 2019년 90여개였던 스파오 매장은 2020년 100개를 돌파했고, 현재는 125개다.  
 
또한 스파오는 MZ세대를 겨냥한 컬래버레이션 전략으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랜드는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컬래버레이션 셀을 만들어 다양한 협업을 기획중이라는 설명이다.  
 
소녀시대 태연의 반려견 제로를 시작으로 엑소 세훈의 반려견, 박수홍의 반려묘 등 반려동물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출시했고, 힙합 레이블 '하이라이트레코즈', TV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만화 '검정고무신' 등과 이색 협업 상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2018년부터 협업한 해리포터 컬렉션은 스파오의 대표 컬래버 제품이며, 최근에는 넷플릭스의 인기 콘텐츠 '종이의집'과 손잡고 협업 아이템을 출시하기도 했다.  
 
국내 SPA 브랜드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탑텐 브랜드의 2020년 매출은 4300억원으로, 2019년 3300억원에서 30% 성장했다. 업계 1위인 유니클로의 매출이 2019년 9749억원에서 2020년 5746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 격차를 크게 줄인 것이다. 유니클로 다음으로 매출이 높았던 자라도 2019년 4155억원에서 2020년 3055억원으로 매출이 줄면서 탑텐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스파오는 2019년 3200억원에서 2020년 3300억원을 기록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자체브랜드 무신사스탠다드의 매출은 2019년 630억원에서 2020년 1100억원으로 급증했다.
 
SPA 시장 1위를 독주했던 유니클로는 2019년 여름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 여파가 더해져 매출 하락을 겪고 있다. 2021년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는 190개에 달했던 국내 매장을 130여개로 줄여 관리 비용이 개선된 결과다. 유니클로는 지난해에만 아시아 플래그십 매장이었던 명동중앙점을 비롯해 국내 1호 매장인 롯데마트 잠실점 등을 폐점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일각에서는 불매운동 이슈가 끝났다고 보기도 하지만 국내 SPA 브랜드의 반사이익은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 SPA와 달리 점포를 늘리면서 판매 증가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1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 스파오와 넷플릭스 '종이의집' 컬래버레이션. 사진/이랜드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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