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유근윤 인턴기자] 단군 이래 역대급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오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 30만원 기준 예상시가총액은 70조원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전체 증시에서 시총 3위로 데뷔하게 된다.
일부 증권사는 공모가 대비 두배 이상이 적정가치라는 의견을 내놓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상승폭의 차이는 있지만 공모가 대비로는 대다수의 증권사가 상승을 예상했다. 다만, 다른 대형주에는 수급상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LG엔솔이 블랙홀처럼 다른 대형주 수급을 흡수할 것이란 추정에서다.
표/뉴스토마토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는 30만원, 예상시가총액은 70조원 수준이다. 전날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437조원, SK하이닉스는 85조원 규모로 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가 대비 21% 이상 상승할 경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전체 시총 2위를 기록하게 된다.
시초가는 상장 당일 오전 8시30분~9시에 매도·매수호가에 따라 결정된다. 만약 LG엔솔이 공모가 대비 '따(100%)'를 찍고 출발할 경우 코스피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를 가볍게 제치게 된다. 주요 증권가의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 밴드는 39만~61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공모가 대비로는 모든 증권사가 상승을 점치는 상황이다.
최고 목표주가인 61만원을 제시한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은 수요 가시성이 가장 높은 테슬라(원통형전지 출하), GM(얼티엄셀즈), 폭스바겐(각형프로젝트)과 협업을 통해 오는 2025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배터리 기업으로 위상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60만원을 제시한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지난해 11월 누적기준 전기차 침투율이 4.1%로 글로벌 평균인 7.5%를 크게 하회하고 있지만, 바이든 정부 이후 주요 완성차 업체(OEM)가 공격적인 친환경차 전환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LG엔솔은 미국 내 자체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 판매량 2위, 4위인 GM과 스텔란티스와 각각 JV를 설립할 예정이라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혼다와도 JV설립도 논의 중이라 북미 내 생산능력 확대로 미국 시장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수급상 이점도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기대를 키우는 요소다. 이동현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원은 "LG엔솔의 유통물량은 전체 주식의 8%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며,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 기대감까지 더해 주가의 하방 지지력은 탄탄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선 고평가에 대한 우려가 있어 공모가 대비 두배까지의 상승은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물량은 8.85%다. 2억3400만주 중 LG화학과 우리사주조합이 각각 1억9150만주(81.84%) 815만4518주(3.48%)를 보유하고 있다.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중 의무확약물량 1362만9028주(58.3%)를 제외하면 상장일에 거래가 가능한 주식수는 2071만6454주(8.85%)로 집계된다.
LG엔솔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밝은 상황이지만, LG엔솔 상장에 따른 다른 대형주의 수급 공백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워낙 대형 종목이 들어오는 거라서 일단 다른 대형주 수급에는 굉장히 악재로 해석된다"면서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대형주 매도 공세가 이에 대한 대비 차원으로 해석이 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담기 위한 자금 마련이란 해석이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선 국내 증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LG엔솔의 상장을 통해 그동안 수급상 악재로 작용하던 시장의 악재가 사라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재·유근윤 인턴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