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47만명 넘게 급증하며 지난 2020년 1월 국내 코로나19 창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종사자 수는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연속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증가한 종사자 중 임시·일용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가까워 고용의 질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1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892만7000명이다. 이는 전년 동월 1845만2000명보다 47만6000명(2.6%)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사업체 종사자 증가폭이 커진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종사자 수가 급격히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 3월(-15만8000명) 사상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바 있다.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다 같은 해 12월 (-43만명)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19만3000명) 13개월 만에 다시 플러스로 전환한 뒤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가 11만9000명으로 가장 크게 늘었다. 그다음으로는 교육서비스업 8만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6만7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종사자는 7000명이 줄었다. 운수·창고업 종사자도 6000명, 금융·보험업에서도 4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종사상지위별로는 상용직은 23만8000명(1.5%), 임시·일용직은 22만6000(13.1%)명이 늘었다. 종사자 수는 늘었지만, 고용의 질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사업체 규모별 종사자의 경우 ‘300인 미만’은 42만 3000명(2.7%), ‘300인 이상’은 5만 3000명(1.8%)씩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세전)은 343만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3만2000원(4.0%) 늘었다. 상용직은 361만2000원으로 3.9%, 임시·일용직은 171만4000원으로 3.1% 증가했다.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68.6시간으로 전년 동월보다 5.8시간(3.6%) 늘었다. 월력상 근로일수가 전년 동월보다 1일 증가한 영향이라는 게 고용부 측의 설명이다.
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1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892만7000명이다. 사진은 일자리 박람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