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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할수록 포트폴리오 투자"…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 주목
아마존 1주당 300만원·테슬라 100만원
입력 : 2022-02-0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최근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서학개미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가운데, 소액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증권사가 제공하는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활용하면 주당 100만원을 호가하는 테슬라도 1주 미만 단위로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2일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이 넘는 6개가 상장지수펀드(ETF)로 나타났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나의 주식에 올인하기보단 펀드 상품을 활용해 S&P500 지수, 반도체 종목, 기술주 등에 나눠 투자하는 것이다. 올해 뉴욕 증시는 다우지수가 약 6% 하락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9%, 14%씩 하락했는데, 서학개미 순매수 비중이 높은 테슬라(-22%)와 엔비디아(-25%)는 특히 급락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 리스크가 더 컸던 셈이다.
 
이에 소액으로도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소수점 거래 서비스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존에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심금융서비스 지정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해오던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KB증권과 삼성증권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고가의 해외주식들을 자신이 정한 비중에 맞춰 담으려면 거액의 돈이 필요하지만, 소수점 거래를 이용하면 테슬라 1만원어치, 구글 1만원어치 등 소액으로도 우량주 분산투자가 가능해진다.
 
실제로 서학개미들의 인기 쇼핑 목록에는 100~300만원을 호가하는 종목들이 많아 소액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금액이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주당 100만원 상당에 거래되고 있으며 아마존과 구글은 300만원을 훌쩍 넘는다.
 
특히 소수점 거래 서비스는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큰 부담없이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하락장에서 큰 돈을 들여 투자하긴 부담스럽지만, 자투리돈으로 매달 적립식 자동 투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구남 KB증권 해외주식활성화 스쿼드 리더는 "얼마전에 5000원으로 다섯 종목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마치 적립식 펀드 투자를 하는 것처럼 정기적인 분산 투자를 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이 자사 서비스 이용 고객들을 분석한 결과 테슬라와 구글, 아마존 등 주당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이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통한 매수 상위 종목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해외주식 진입장벽도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여윳돈이 비교적 적은 20~30대 'MZ세대'가 소수점 거래 고객의 50%를 차지했으며, 이 서비스를 통해 해외주식 첫 투자를 시작한 고객이 전체 약정 고객 중 46%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달 말 금융당국이 해외주식을 1주 미만 단위로 쪼개 거래할 수 있도록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증권사들이 관련 서비스를 속속 개시하고 있다. 이르면 3분기 중 당국이 제도 정비를 마치고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도 이용 가능해질 전망이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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