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스포츠 솟솟리버스 상품. 사진/코오롱FnC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최근 가치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친환경이 필수인 '필환경' 시대에 맞춰 유통 업계도 제품 원재료부터 상품 개발, 포장과 배송까지 친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가운데 패션업계도 이에 맞춰 가치나 친환경·리사이클링 소재를 사용하고 윤리적 제조과정을 거친 상품들을 잇달아 생산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10일 제주에 친환경 활동을 담은 공간인 ‘솟솟 리버스(솟솟 RE;BIRTH)’를 오픈했다. 기존 코오롱스포츠 매장과 차별화해 판매상품도 코오롱스포츠가 자체적으로 업사이클링한 ‘코오롱스포츠 리버스’ 상품을 선보인다. 리버스 상품은 코오롱스포츠의 1~2년 차 재고를 리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이탈리아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SAVE THE DUCK)'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자사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세이브더덕은 100% '애니멀 프리(동물성 원료 배제)'를 실천하고 있으며, 재활용 원료 활용 등을 통한 지속 가능성을 핵심으로 둔다.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페트병 3000만개를 재활용한 '에코 플리스 컬렉션' 등 친환경 제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또, 서울과 제주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리사이클링한 소재를 비롯해, 윤리적 다운 인증(RDS)을 받은 프리미엄 구스 다운 충전재와 에코 퍼 등을 적용한 '에코 폴라 다운 보머'를 출시하며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식품업계 역시 무라벨 제품 판매, 친환경 포장재 사용 확대 등을 통해 친환경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심(004370)은 잉크 사용량 절감과 재활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무파마탕면' 묶음포장을 기존 빨간색 비닐에서 투명한 비닐로 교체하고, 앞면과 옆면에 브랜드 디자인과 표기사항 등 최소한의 내용만 삽입했다.
CJ제일제당(097950)은 햇반 용기를 직접 회수해 지역자활센터에서 분리 및 세척 과정을 거치고 원료화 작업을 통해 명절 선물 세트 트레이로 사용된다. 시범 운영 뒤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전국 대형마트에 '햇반 용기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는 등 오프라인 회수 거점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배송 과정에서도 포장재 재사용과 친환경 업무차량 도입 등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쿠팡은 신선식품 배송 과정에 필요한 포장재를 재사용하기 위한 기술과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쿠팡의 신선식품 10개 중 약 7개는 재사용 가능한 프레시백으로 배송되고 있으며, 신선식품 포장재 프레시백으로 연간 1억개에 달하는 스티로폼 상자를 절약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일부 점포에서 친환경 전기 자동차 11대를 배송용 차량으로 투입했으며, 현대홈쇼핑도 전기차 이용한 당일배송 서비스 운영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업계 최초로 CU에 제품을 공급하는 배송 차량에 전기차를 도입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