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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매출액 대비 법인세, 본사 '4분의1 미만'
한국 내 납부율 0.9% 불과…"법인세 의식해 매출 원가 높게 잡은 탓"
입력 : 2022-02-03 오후 4:51:07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애플코리아가 매출액 대비 법인세를 애플 전체의 4분의1도 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지난해 미국 증권 거래소에 제출된 애플 보고서와 애플코리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코리아의 법인세 납부액은 628억원이었다. 총매출액 7조971억원의 0.9% 수준이다.
 
이에 반해 애플 전체의 법인세 납부액은 145억2700만달러(17조5122억9850만원)로 총매출액 3658억1700만달러(440조9923억9350만원)의 4.0%로 집계됐다. 애플 본사의 매출액 대비 납부율이 한국의 4배를 초과한 것이다.
 
납부액 차이는 영업이익률과 연동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애플의 글로벌 총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9.8%로 애플코리아의 1.6%보다 18.6배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양 의원실은 영업이익률이 한국에서 낮은 이유는 애플 본사가 한국의 높은 법인세를 의식해 매출원가를 지나치게 높게 잡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국이 제품을 싱가포르 법인 ‘애플 사우스 아시아’를 통해 수입함에 따라 한국 내 매출액의 95%인 6조7233억원이 수입 대금으로 지불됐다.
 
양 의원실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싱가포르의 법인세율은 17% 밖에 안돼 낮은 편"이라며 "매출 원가가 많이 잡힐 경우 (영업이익률이) 싱가포르로 많이 가고, 그렇지 않으면 애플코리아 영업이익률이 많이 높아지는 제로썸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비교적) 비슷한 환경인 중국과 일본에 비해서도 한국의 영업이익률이 너무 낮다"며 "법인세율과 매출 원가 정책이 무관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 법인세를 비교해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본사가 매출 원가 정책을 책정할 경우 애플코리아는 따를 수 밖에 없다"며 "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지역별 영업이익률은 △미주 34.8% △유럽 36.4% △중화권 41.7% △일본 44.9% △기타 아태지역 37.2% 등이다. 한국의 법인세율은 2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7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0월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통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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