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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리모델링 호재 덜 반영된 부천 금강주공
7호선·백화점·마트 등 입지 탁월…사업진행 더디지만 기대감 상존
입력 : 2022-02-07 오전 6:2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경기도 안양시 평촌과 산본, 부천시 중동 등 1기 신도시에서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재건축까지 가려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판단에 리모델링으로 돌아서는 곳이 늘고 있어서다. 
 
경기도 부천시 중동 부천시청역 일대에 위치한 구축 아파트단지들도 비슷한 생각인 것 같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동의서를 받고 있는 단지들이 꽤 있다. 
 
1962세대 금강마을 주공4단지 주민들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금강주공은 1994년 5월에 준공한 올해로 23년차 1962세대 아파트인데다 입지도 훌륭하다.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 4번 출구에서 300~400미터 떨어진 역세권 아파트다. 부광초등학교와 경기예술고등학교, 계남공원을 안고 있으며 도로 건너편에는 현대백화점과 이마트가 있는 이른바 ‘슬세권’이다. 부천시청을 비롯한 관공서도 많다. 또 뉴코아, 홈플러스, 롯데백화점도 걸어서 갈 수 있고 부천시외버스터미널도 단지 건너편에 있다. 
 
무엇보다 7호선으로 3정거장 떨어진 부천종합운동장역에 GTX-B 노선이 들어오면 서울 접근성이 크게 좋아질 예정이다. 
 
부천시청역 역세권에 위치한 금강주공아파트. 여느 구축단지들처럼 주차에 애를 먹고 있다. <사진/ 김창경 기자>
 
단지 곳곳에는 리모델링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대형 건설사들이 내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 김창경 기자>
 
단지 앞 대로 건너편에 위치한 현대백화점과 이마트. 이마트 앞에 7호선 부천시청역이 있다. 멀리 센트럴파크푸르지오 아파트도 보인다. <사진/ 김창경 기자>
 
이런 아파트가 리모델링을 한다면 가치가 뛰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구축 아파트들이 모여 있는 지역이지만 멀지 않은 곳에 2년 전에 입주한 센트럴파크푸르지오 아파트가 있는데, 금강주공 주민들은 이 신축 단지의 시세에서 리모델링 후 금강주공의 시세를 엿보고 있을 것이다. 센트럴파크푸르지오는 거래가 많지 않아 실거래가로 시세를 추정하긴 어렵고 호가는 전용 84㎡형 기준 12억5000만원에서 15억원에 넓게 형성돼 있다. 
 
다만 금강주공 주민들이 리모델링 추진위를 만들고 동의서를 받기 시작한 지는 제법 시일이 지났는데도 진척 속도는 더뎌 보인다. 주민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데 아직도 동의율이 40%를 넘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 몇 달 사이 부동산시장이 식은 터라 동의서를 받는 데 더욱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그럼에도 빠질 것이 없는 단지이다 보니 기대감은 여전하다.
 
단지 규모에 비해 평형 구성은 소형에 치우쳐 있다. 57㎡(전용면적 41㎡)~104㎡(84㎡)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104㎡형은 300세대, 20평대로 통칭하는 74㎡형과 70㎡형, 67㎡형은 각각 120세대, 150세대, 60세대에 불과하다. 전체의 절대 다수가 10평대 소형 평형 세대이다. 
 
시세가 낮은 소형이 많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도 컸던 모양이다. 지난 2년간 시세가 급하게 올랐다. 
 
전용면적 84㎡형의 최근 실거래가는 작년 11월에 신고된 7억2500만원이었다. 최고가다. 하지만 정확하게 1년 전인 2020년 11월의 실거래가는 4억9900만원이었다. 워낙에 세대수가 적다 보니 거래도 몇 번 없이 단숨에 높이 치달았다. 지금 나와 있는 매물은 8억원이다. 전세시세는 5억원을 밑돈다. 그래서 중개업소에서도 “이건 좀 비싸다”고 설명하는데 귀한 평형이라 집주인은 내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20평대라고 싼 것은 아니다. 전용면적 51㎡형 호가가 5억3000만원인데 작년 1월 3억원 미만으로 거래된 기록이 있다. 그나마 지금 나와 있는 매물은 최고 실거래가보다 조금 낮은 가격이다. 
 
그러면 713세대나 되는 전용 41㎡형은 어떨까? 실거래가 최고액은 작년 8월에 기록한 3억9500만원, 한 달 전에 신고된 실거래가는 3억8400만원이다. 그런데 현재 매물 호가가 4억2000만~4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전체적으로 싸늘하게 식은 시장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는 가격대여서 거래가 성사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매도자와 매수자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한참 더 이어질 분위기다. 그럼에도 리모델링 동의율 60%를 넘은 옆 단지와 금강주공의 시세 차이가 거의 없는 것을 보면 리모델링이란 호재는 아직 시세에 제대로 반영된 것 같지는 않다. 시간이 충분한 실수요자라면 이 지역에서 좋은 기회를 엿볼 수도 있을 것이다.  
 
금강주공 앞의 계남공원과 맞닿은 경기예술고등학교 전경. <사진/ 김창경 기자>
 
금강주공 아파트는 부광초등학교를 품고 있다. <사진/ 김창경 기자>
 
단지 내 어린이집. <사진/ 김창경 기자>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김창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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