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 출발지로 부산항을 찾으며 22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수출 선박들이 드나드는 부산항에서 대한민국을 이끌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민주주의가 후퇴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행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과정에서 "자존심이 있지, 집회조차 못하는 세상으로 돌아갈 것인가", "어떻게 만든 민주공화국이냐" 등 강도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15일 0시 부산 영도구 부산항 해상관제센터를 찾았다. 그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공식 선거운동이 자정을 지나며 시작했다"며 "무거운 책임감, 사명감으로 이 밤 12시를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려야 하고 또 경제를 살려야 하고, 함께 손을 잡고 통합의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민과 함께 최선을 다해서 미래로 나아가는 희망있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부산에서 첫 일정을 잡은 이유로 "부산은 한때 피난민의 도시였다가 지금 잠깐 어려움을 겪지만 세계로 뻗어나가는 국제도시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남부수도권 중심이 될 부산을 첫 출발지로 정한 것은 대한민국의 경제가 확실하게 살아나고 대륙과 해양을 뻗어나가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해상관제센터 일정을 마친 뒤 즉흥연설에서 부산이 배출한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해다. 특히 이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민주주의를 후퇴시키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이 후보는 "부산은 제가 존경하는 노 전 대통령, 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며 "여러분이 두 분의 대통령을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만들어서 새로운 민주정부를 만들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지 않았냐. (그에 대한)자부심을 가지고 계시지 않냐"고 물었다. 지지자들은 "네"라고 답하며 환호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지금 현재 위협받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조직된 여러분, 조직된 소수의 힘"이라며 "100명이 모여서도 100명 모두가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다.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소수가 방향을 정한다"고 했다. 이어 "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설득하고 헌신하면 그 조직이 움직인다"며 "함께 이 장면의 첫 출발점에 선 동지들, 세상이 뒤로 돌아가게 할 수는 없다. 우리가 자존심이 있지, 집회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그런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떻게 만든 민주공화국이냐"며 "위기를 극복할 총사령관, 경제를 살리는 유능한 대통령, 국민을 증오·분열하지 않고 협력적인 경쟁으로 함께 살아가는 대동세상, 통합의 대통령이 꼭 되겠다. 여러분 함께 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해상관제센터의 관제시스템(YTS)을 보고 세월호 참사를 떠올랐다고 했다. 이 후보는 "YTS라는 말을 들으니 갑자기 세월호 사건이 생각났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했던 그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이 YTS였기 때문에 갑자기 떠올랐다"고 먹먹해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15일 자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산 영도구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방문해 해경 함정 근무자들과 전화 통화를 하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산=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