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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현산 사태, 주주들이 나서야"…시민단체들 주주권 행사 촉구
광주 붕괴사고로 주가 급락…국민연금도 8백억 손해
입력 : 2022-02-15 오후 2:53:5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시민단체가 광주 아이파크 사고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경영진에 책임을 묻기 위해 주주들이 주주권 행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는 3월까지 소액주주들을 모집해 주주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 6곳은 15일 오전 10시 참여연대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 바로세우기 주주활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이사회에 책임을 묻는 등 의결권 행사에 나설 것을 예고하며 소액주주 조직 결성을 예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남근 변호사는 “정몽규 회장의 사퇴 외 다른 현산 경영진이 어떤 책임 있는 행보를 보였는지 모르겠다”며 “기본적인 조사를 해서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이런 내용들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한성규 민노총 부위원장은 이러한 문제가 지배구조에 기인하다고 진단했다. 한 부위원장은 “현산 내에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보상, 감사위원회 외 이러한 논의를 할 수 있는 관련 위원회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사외이사 중 산업안전 및 건설 품질 관리 전문가가 부재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단체는 국민연금이 현산에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이를 방기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현산 주식을 11.67% 보유하고 있다. 단체는 광주 참사 당일 2만5750원이던 현산의 주가가 1월말 기준 1만4450원으로 43% 이상 폭락했고, 이로인해 국민연금이 8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부담하게 됐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스튜어드십 코드가 제대로 지켜졌다면, 국민연금이 재해 발생에 책임이 있는 경영진에 대해서 해임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을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떠안게 됐다”고 강조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지침으로 지난 2018년 도입됐다. 이로 인해 국민연금은 투자한 기업 경영에 개입할 수 있다. 
 
단체는 국민연금뿐 아니라 소액주주들도 적극적인 주주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정 참여연대 사회경제국장은 “오늘부터 현대산업개발 주주를 모아서 직접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3월 주총 전까지 ‘HDC현대산업개발 시민행동단’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체는 주주들과 함께 △ 산업안전 및 건설 품질 관리 전문 이사 선임 및 안전보건 이사회 설치 요구 △ 문제 이사들에 대한 연임 반대 등 의결권 행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에도 △ 총수 일가 이해로부터 독립적인 사외이사 후보 추전·정관 변경 등 경영 참여 주주권 행사 △ 손해배상청구 및 주주대표소송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15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산 바로세우기 주주활동'에 돌입해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직접적 주주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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