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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대비 120% 영업익 발표한 '우리기술투자'에 쏠린 눈
작년 영업익 7900억 발표…시총(6600억) 가뿐히 넘겨
입력 : 2022-02-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인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 중인 우리기술투자(041190)가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지난해 실적을 내놓은 이후 소위 말하는 '불기둥(주가급등)'을 뿜었다. 두나무 보유 지분 가치만 최소 1조원이 넘는다는 업계의 분석에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기술투자, 작년 잠정실적 공시.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우리기술투자는 14.57% 오른 9120원에 마감했다. 장중엔 27%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주가 상승의 촉매로는 작년 호실적이 작용했다. 우리기술투자는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영업이익이 7926억1400만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2064.9% 급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8241억5600만원으로 1744.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6194억2200만원으로 2065.2% 늘었다. 회사 측은 "신기술 금융자산 공정가치 평가 반영에 따른 실적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기술투자가 발표한 작년 영업이익의 규모는 실적 발표 당일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잠정실적을 내놓은 지난 15일 우리기술투자의 시가총액은 6686억원 수준으로 작년도 영업이익(7926억원)보다 낮았다. 때문에 실적 발표 이후 우리기술투자는 시간외 거래에서 상한가로 치솟기도 했다. 전날 급등으로 직전 시총 대비 1000억원 가량이 하루 만에 불어났다.
 
업계에서는 호실적을 기반으로 우리기술투자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가치에 주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우리기술투자는 1996년 설립된 벤처캐피탈로 2000년 6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2015년 두나무 주식 256만5000주(지분율 7.59%)를 56억원에 매입해 현재 보유 중이다.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2017년 500억원에서 2021년 1분기 한화투자증권이 퀄컴으로부터 지분 6.14%를 1조원 밸류(가치평가)에 매입되면서 기업가치가 급증했다. 2021년 3분기 기준 새한창투, 하나금투, 알토스벤처스와 구주 매출 당시에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약 10조원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이후 지난해 4분기에는 하이브와의 상호 지분 투자 건에서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20조원 수준까지 급성장했다. 당시 주당 취득가격은 58만717원으로 평가받았다. 
 
이동현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원은 "두나무 기업가치를 13조~20조원으로 가정한 이후 우리기술투자의 지분율을 환산하면 1조500억~1조5000억원 사이로 지분가치가 형성된다"면서 "현재 시가총액은 지분가치 대비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두나무 지분 거래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우리기술투자의 지분 가치 또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가상화폐 시장의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업비트 수익성 악화가 두나무의 기업가치 하락에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는 기우라는 진단이다. 업비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021년 2분기 16조원에서 올해 1월 4조원으로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이동현 연구원은 "2022년 업비트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일평균 거래대금 5조원으로 가정하고, 1조2000억원으로 산정한 다음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적용하면 12조원의 가치가 가능하다"면서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코인베이스가 13.4배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인베이스 대비 업비트의 거래대금이 2배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10배 수준의 적용은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중소벤처기업부는 두나무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인 유니콘 기업에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두나무(업비트)와 직방, 컬리(마켓컬리), 빗썸코리아(빗썸),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당근마켓, 리디(리디북스) 등이 유니콘기업으로 지정됐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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