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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총수 빈소 다녀온 뒷북 후기
입력 : 2022-02-17 오후 6:50:46
 
 
사회부에 있다가 산업1부로 온지 딱 1주일 지난 시점인 지난 11일 금요일. LS그룹의 구자홍 초대회장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빈소 취재나 노제, 분향소 취재를 한 적이 있기는 했는데, 기업 총수의 빈소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말 빈소도 처음이었습니다. LS측에서는 별세 당일인 11일이 아니라 12일 토요일부터 조문을 받기로 했고 발인 날짜를 15일 월요일로 잡았습니다.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으로 향하던 도중에 12일부터 조문을 받는다는 소식을 접하기는 했지만, 혹시나 해서 가봤습니다. 빈소 앞에는 12일 오전 11시부터 조문을 받는다는 일종의 공지문이 있었습니다.
 
3시 정각에 찍은 조화는 그때까지 딱 2개였고 김석환 yes24 대표이사,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이이었습니다.
 
다음날에 11시보다 이전에 왔을 때는 당연히 조화로 도배가 돼있었습니다. 빈소로 들어가려고 타진해봤지만 방역과 유족 요청 때문에 안된다고 합니다.
 
빈소는 2층에 있었는데 1층으로 내려와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 후로 ls 홍보의 중요한 일 중 하나가 2층으로 올라간 기자를 내려보내는 게 됐습니다.
 
그 시점에서 생각이 드는 게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장례식장으로 가서 어찌보면 무차별적으로 카메라를 들이미는 경향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러다가 점점 사람들의 인식이 망자의 가는 길과 유족이 슬퍼하는 그 지점에 기자가 과도하게 끼어드는 게 맞느냐는 것으로 변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인식의 전환의 여파가 미친 게 아닌가 합니다.
 
사회부에서 갔던 빈소 등은 사회적인 여파가 있어서 그냥 갈 수 있었지만, 기업이라는 것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면서도 사적인 곳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제한이 있기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인사들이 다녀갔지만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구 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올 때부터 일정 시간 동안에는 사진에서 보듯이 별 움직임이 없다가, 심경을 묻는 질문을 할 때쯤에는 몸이 좀 움츠러들면서 비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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