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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리오프닝 수혜주인데 소외된 대한약품
코로나 영향 입원환자 감소…감가상각 반영 순이익 감소
입력 : 2022-02-21 오전 6:3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조선업 턴어라운드’라며 반색했더니 설레발이었나 보다. 화인베스틸도 조광페인트도 전체 증시 하락과 함께 밀려났다. 
 
화인베스틸은 4분기 실적이 크게 좋아졌지만 15일에 잠정실적을 발표한 조광페인트는 적자폭이 확대됐다. 적자는 예상했으나 예상하지 못한 무언가가 더 있기에 적자폭이 컸을 것이다. 
 
그럼에도 일시적인 손실보다는 정상화라는 방향이 중요하다.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 먼저다. 2차전지, 태양광 등에 쓰이는 특수도료 사업에 매진 중이어서 이익을 많이 낼 수 있는 환경은 아니겠지만 상반기 중엔 흑자로 돌아서길 기대한다. 그것만으로도 주가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동원산업도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영업이익에 비해 순이익은 많이 감소했다. 국제유가 상승 때문에 걱정했는데 영업이익은 아직 탄탄해 보인다. 
 
1729억원 순이익에 시가총액 8201억원, 큰 부담이 없다. 올해 초에 매수해 배당 받을 권리는 없지만 배당을 얼마나 할지 궁금하다. 작년보다 이익이 감소했는데 배당을 줄이지 않는다면 그 또한 긍정적인 신호일 것이다. 
 
여기에 새로 추가한 종목은 대한약품이다. 
 
오미크론이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그 너머에 위드코로나가 있음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여행, 호텔, 항공 등 리오프닝 수혜주들은 먼저 뛰었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이들만 피해를 입었던 것은 아니다. 코로나 확진자를 수용하느라 병원마다 병상이 모자라 일반 환자가 감소했고 그로 인해 매출이 줄어든 제품이 있다. 
 
수액도 그중 하나다. 입원환자가 많을수록 수액 매출도 늘어나는데 코로나로 환자수가 감소하는 바람에 수액 매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위드코로나 체제로 간다면 병원의 일상도 회복될 것이고 환자와 수액 매출도 천천히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수액 제조업체들도 리오프닝 관련주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국내엔 수액을 만드는 회사가 JW생명과학. 한국콜마에 인수되며 CJ헬스케어에서 이름을 바꾼 HK이노엔, 그리고 대한약품 셋 뿐이다. 이중에서 HK이노엔은 수액 비중이 10% 남짓에 불과해 절대비교가 어렵다. 지난해 순이익 520억원의 20배가 넘는 1조2038억원 시총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도 케이캡 등 다른 수익원이 있어서다. 
 
수액 1위사인 JW생명과학과 비교해보자. JW생명과학은 지난해 매출액 1698억원, 영업이익 284억원, 순이익 1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순이익이 증가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2303억원. 
 
대한약품은 이보다 많은 매출액(1715억원)과 영업이익(291억원)을 기록했으나 순이익(227억원)은 조금 뒤진다. 실적은 JW생명과학과 비슷해 보이는데 시총은 1677억원으로 훨씬 낮게 거래되고 있다. 
 
더구나 대한약품은 대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한 결과 감가상각이 반영된 실적이란 걸 감안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는 현금유출이 없는 회계상 비용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배 미만이다. 오랜 기간 저평가 영역에 머물렀으나 과거에도 실적과 자산 대비 지금처럼 주가가 낮았던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대규모 투자도 끝났는데 결산 배당금은 작년과 동일한 금액을 예고했다. 변동성이 큰 사업도 아니고 부채비율이 높은 것도 아니고 회사에 쌓아둔 현금이 적은 것도 아닌데 배당성향이 너무 낮다는 점은 불만이다.  
 
시장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는 종목이고 실적이 갑자기 크게 좋아질 것도 아니어서 주가가 움직인다고 해도 굼뜨고 더딜 것이라고 예상한다. 매수하면서도 ‘지수 하락으로 싼 종목이 많아졌는데 굳이 이런 종목부터 고르나’ 이런 생각도 든다. 아마도 위드코로나 수혜주 중에는 이런 종목도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나 보다. 느린 종목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김창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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