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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발 '국제곡물 리스크'…정부, "사료 등 원료구매자금 지원 확대"
러·우크라 곡물수입비중 전체 수입물량 10% 수준
입력 : 2022-02-23 오후 6:35:17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 곡물 수급 불안을 우려해 가격이 상승할 경우 원료구매자금 지원을 늘린다. 특히 대체품 할당 증량, 원산지 변경 등의 조치에도 나선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23일 '국제곡물 수급대책위원회'를 주재하고 "가격 상승 시 업계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사료·식품 원료구매자금 금리(2.5~3.0%)를 인하하는 방안과 지원 규모 확대 등을 관계 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곡물 수급대책위는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을 위원장으로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제분, 사료, 전분당 등 관련 업계 및 협회, 수출입은행, 농촌경제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위원회는 현재 러시아, 우크라이나 산 곡물 수입비중은 최근 3년간 전체 수입 물량의 10% 수준으로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2000년 8월 이후 국제 곡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상황이 악화되면 추가적인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 우려도 있어 즉시 대응태세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업계는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주로 사료용 밀과 옥수수를 수입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사료용 밀의 경우 7월 말, 사료용 옥수수의 경우 6월 중순까지 소요되는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계약 물량까지 포함하면 사료용 밀은 내년 2월, 사료용 옥수수는 내년 7월까지 확보한 상태다.
 
추가로 사료용 밀과 옥수수 163만톤을 계약하고 이중 우크라이나 산은 옥수수 19만톤으로 13만톤은 현지에서 이번 주 선적이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나머지 6만톤은 다음 달 초 선적이 이뤄질 예정이다. 현지 상황이 악화되면 원산지 변경 등 추가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면서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곡물 수급대책위원회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논의하고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급 불안이 발생하면 사료곡물 대체 가능한 원료인 겉보리, 소맥피 등에 대한 할당 물량 증량, 주요 곡물의 국내 반입 시 신속처리 방안에 대해서도 조율할 계획이다.
 
사료업계과는 우크라이나 산 옥수수 계약물량 도입이 어려울 경우 타 원산지로 변경하거나 신규 계약 시 안정적 공급이 가능한 원산지로 입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사료용 곡물의 안전재고 일수도 기존 30일에서 60일로 확대하고 사료원료 배합비중 조정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권재한 실장은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으로 인한 국내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장 상황을 각별히 점검하고,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적기에 필요한 조치를 실시하겠다"며 "업계 차원에서도 주요 곡물의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고, 안정적인 원산지로 물량 계약, 사료원료 배합비중 조정 등 수급 안정 조치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23일 '국제곡물 수급대책위원회'를 주재하고 "가격 상승 시 업계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사료·식품 원료구매자금 금리(2.5~3.0%)를 인하하는 방안과 지원 규모 확대 등을 관계 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보리 수확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용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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