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에게 러시아군의 조속한 철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2일 오후 이 후보가 화상으로 포노마렌코 대사와 면담을 하면서 “이 후보가 '이재명정부는 평화를 위해 그리고 러시아군의 조속한 철군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 강력히 규탄한다”며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고 영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과 이하 모든 우크라이나 분들께 지지와 격려를 보낸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 수도에 계속되는 포격으로 수많은 사상자와 건물이 파괴된 것으로 안다”며 “저 또한 우크라이나의 평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걱정한다. 저를 비롯한 우리 당 의원들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침략당한 아픈 역사가 있고, 국제사회의 큰 도움을 받았다”며 “우크라이나 또한 이른 시일 내에 평화와 자유를 이룩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포노마렌코 대사는 “우크라이나는 한국 정부가 지지를 표명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 후보의 스탠스에 대해 고마움을 전한다”고 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관심을 기울이고 대처해 줘야 한다”며 “특히 전쟁범죄와 범죄자에 대해서는 국제법을 통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시간 이후 양국 외교부 장관의 통화가 예정돼 있다. 나아가 양국 대통령의 대화를 통해 긴밀한 노력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은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에서 먼저 제안했으며 20~30분간 단둘이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달 25일 열린 TV토론회에서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나토(NATO)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했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이 후보는 같은날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사과했다.
이후 포노마렌코 대사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우크라이나 대통령 관련 발언에 사과한 대선후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 후보와 면담을 마친 포노마렌코 대사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접견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열린 '3.1 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