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딛고 판매량 반등에 성공했다. 완성차 5개사 중 한국지엠을 제외하고 전년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한 총 30만4613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현대차 아산공장 직원들이 소나타를 조립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지난달 국내 판매는 5만301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 늘었다. 해외 판매는 1.3% 증가한 25만1603대로 집계됐다.
기아(000270)는 전년 동월 대비 4.7% 상승한 22만1152대(국내 3만9560대·해외 18만159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아이오닉5, 캐스퍼, 스타리아, GV60 등),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의 점진적 완화, 반도체의 유연한 배분 등으로 8개월 만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 3718대, 수출 7795대 등 전년 동월 대비 56.8% 증가한 1만1513대를 판매했다. 두 달 연속 전년 동월보다 플러스 성장했다. QM6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한 2142대가 팔렸고 XM3는 1062대가 판매되며 두 모델이 르노삼성의 실적을 견인했다.
쌍용차(003620)도 모처럼 웃었다. 쌍용차는 전년 동월 대비 153.9% 증가한 7082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4540대, 수출은 2542대다. 생산 부품 조달 차질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작년 동월보다 판매량이 2.5배가량 증가했다.
쌍용차는 지난 1월 출시한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판매 상승세를 이끌면서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1만대 이상의 출고 적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내수 시장에서 약 2600대가 판매되며 실적을 이끌었다.
한국지엠의 경우 반도체 수급난 여파를 벗어나지 못해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한국지엠은 전년 동월 대비 19.1% 감소한 2만2851대를 판매했다. 내수 2446대, 수출 2만405대로 각각 52.0%, 11.8% 줄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