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신차 보다 비싼 중고차…중고차 관련주, 주가 전망 '맑음'
케이카·롯데렌탈, 최근 두달새 20% 가까이 급등
입력 : 2022-03-0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중고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일부 중고차 가격은 신차 값을 추월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중고차 시장 확대를 예상하면서 케이카, 롯데렌탈 등에 대한 긍정적 관심이 유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렌탈 1개월래 주가 흐름. 캡쳐=한국거래소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카(381970)롯데렌탈(089860) 주가는 최근 두달 사이 나란히 20% 가까이 상승 중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대 상승으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한 상황에서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고차 관련기업의 주가 상승은 가격 상승에 기반한 수익성 개선 기대가 반영된 것이란 설명이다.
 
케이카가 집계한 지난 2월 아이오닉5의 중고차 평균 시세는 4906만원으로 전월 대비 4.2% 상승했다. 아이오닉 5 신차 출고 가격은 4695만~5755만원인데, 전기차 보조금 900만원(서울시 기준)을 받으면 실 구매가는 3795만원으로 중고차 가격이 신차를 뛰어넘는 역전 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박상일 케이카 팀장은 "신차 출고가 최저 금액이 7989만원인 모델Y의 경우 이례적으로 상승폭이 큰 상황으로 반도체 수급난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종된 스탠다드 등급의 경우 지난해 신차 구매가보다 현재 중고차 시세가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차 시세의 상승은 신차 대기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인기 차종의 경우 1년 이상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뿐만 해외에서도 신차 대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고차 시장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등록 대수는 394만대로 같은 기간 신차 등록 대수(174만대) 보다 2배 이상 많다.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는 "앞으로 미국이나 독일처럼 중고차 시장이 신차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중고차에 대한 적정한 가치를 보장해주고 신차 판매까지 연결되는 등 중고차 판매 방식이 다양해져 질 좋은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차 시장 확대 기대에 따라 증시에서 관련주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카의 지난 4분기 매출은 예상치(4877억원)를 상회한 5018억원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예상치(179억원)을 하회한 142억원이었다"면서도 "중고차 가격 상승세 둔화 가능성이 있지만, 이커머스 부문의 호조로 외형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출 증가를 통한 수익성 개선 등에 대한 기대로 2021~2025년 연평균 성장률은 41% 수준으로 기업가치 개선이 지속될 것이란 진단이다.
 
지난 4분기 호실적 발표와 더불어 온라인 중고차 시장 사업 진출을 선언한 롯데렌탈도 유망주로 분류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이 4분기 호실적과 함께 온라인 중고차 B2C 사업 진출 계획 발표했다"면서 "온라인 중고차는 최근 국내에서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는 카테고리"라고 말했다. 롯데렌탈은 하반기 중 플랫폼 론칭을 계획 중이며 2025년까지 중고차 시장 점유율 8% 확보(대수 기준 20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주 연구원은 "현재 경매장을 통해 판매되는 중고차 물량이 연간 5만대 수준인 만큼 4배 이상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라며 "2021년 내내 지속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추가 성장 모멘텀 부족 이슈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만큼 신규 사업 진출 발표에 따른 반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최성남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