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사, 러시아 신용등급 잇따라 강등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게 된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러시아의 국가부도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3일(현지시간) 서방국가들의 제재로 러시아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졌다며 러시아의 달러화 표시 장기국채와 루블화 표시 국채의 신용등급을 각각 'BB+', 'BBB-'에서 일제히 'CCC-'로 강등했다.

 

S&P 신용등급에서 CCC-는 투자하면 원금과 이자 상황 가능성이 의심스러운 상태를 의미한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중앙은행을 비롯해 주요 은행들을 제재하고,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러시아 몇몇 은행이 제외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측근들인 러시아 재벌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S&P를 포함해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불리는 무디스와 피치도 이날 러시아의 국채신용등급을 투기등급(정크)으로 6단계씩 낮췄다. 피치는 'BBB'에서 'B'로 낮추면서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고, 무디스도 'Baa3'에서 'B3'로 하향했다.

 

피치는 국가 신용등급이 한 번에 6계단이 낮아진 것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당시의 한국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신용등급 강등에 따라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의 가치는 달러당 110루블을 넘기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