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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벤처·기업 활성화…국내 실리콘 밸리로"
(올해, 우리 구는) 박준희 구청장 인터뷰
입력 : 2022-03-0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벤처에 특화된 기업도시를 조성해 한국의 실리콘 밸리로 도약할 것입니다"
 
지난 4일 관악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관악구를 한국의 실리콘 밸리로 만들겠다면서 그간 관악구가 베드타운으로만 여겨진 데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청년 인구가 전체 40%를 차지할 정도로 대다수지만 대부분 학교 졸업이나 고시 합격 후 지역을 떠나는 등 관악구내 일자리는 빈약했다는 것이다. 박 구청장은 “최근 관악구가 벤처촉진지구로 선정됐는데, 창업에 좋은 환경이 조성됐고, 국내 유수 기업들을 유치해 기업도시로 탈바꿈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벤처 촉진·기업 유치로 경제 활성화”
 
관악구 일자리 부족은 주변 강남 테헤란 밸리, 구로 G밸리 등 일자리 밀집 지역 사이에 낀 것도 원인이었다. 이에 관악구는 관악구만의 차별화된 강점에 집중했다. 관악구가 가진 청년과 서울대라는 지역의 역량과 인프라를 통해 ‘S밸리’, ‘창업지원펀드 조성’ 등 일자리 창출에 나선 것이다.
 
관악 S밸리는 지난 2019년부터 추진된 사업으로 낙성동 일대 ‘낙성 벤처밸리’와 대학동 중심의 ‘신림창업밸리’ 두 지역에 서울대가 결합한 클러스터다. S는 스타트업, 스타, 서울대 등 다중적 의미다. 2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창업지원 펀드는 관악구가 지역 내 스타트업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게 전국 지자체 중 최초 마련한 자금 지원책이다.
 
박 구청장은 “미국 실리콘밸리나 중국 칭화대처럼 우수한 대학 근처에 벤처 타운이 형성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미래 먹거리 산업이 발달한다든지 지역 경제가 활성화된다든지 이런 게 전혀 없는 상태에서 베드타운에서만 머물러서 되겠느냐 하는 생각으로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업 결과로 지난 1월10일 관악구는 강남구와 함께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관악구 내 벤처기업은 취득세와 재산세 등 각종 세제 혜택과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박 구청장은 “벤처 창업에 있어서만큼은 정부에서 인정해준 것”이라며 “촉진지역 선정 후 S밸리에도 전국 180여개 기업이 입주 희망을 밝히는 등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고 역설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지난 4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관악구청)
 
“청년 특구 만들어 청년 위한 도시로 거듭”
 
지난 22일 통계청은 관악구와 도봉구가 2021년 하반기 실업률 5.9%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실업률이 높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청년층 비중이 높거나 30~50대 인구 유입이 많은 지역의 경향성이라고 했지만, 관악구에서는 고민스러운 지점이다. 박 구청장은 “청년 문제는 굉장히 시대적인 화두”라면서 “국가적인 흐름에 따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청년 비율이 높은 만큼 관악만의 청년 정책을 추진해가고 있다”고 했다.
  
실제 관악구는 전국에서 최초로 청년들의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감면해주고 청년 취업 상담, 저소득층 청년의 자산 형성을 위한 ‘으뜸관악 청년통장’ 등의 청년특화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총사업비 130억원을 투입한 ‘관악 청년청’을 준공해 청년 특화 창업을 지원하는 등 청년 경제 지원을 강화하고, 상반기 내 미취업 청년에게 50만원 상당의 취업장려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벤처 창업과 S밸리 조성도 청년층을 염두에 둔 부분이 있다”며 “청년 소상공인 지원 등 청년과 관련된 정책을 구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 ‘생존방법’ 위주 지원”
 
관악구는 청년뿐 아니라 소상공인 비율도 상당히 높다. 전체 상인의 94%가 소상공인이라고 밝힌 관악구는 골목상권 활성화도 추진 중이다. 총 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샤로수길 같은 테마 골목을 조성하고, 주요 골목상권 10개소를 선정해 컨설팅 지원과 도로·조형물 설치 등 인프라를 조성에도 나섰다.
 
이는 상권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소상공인의 경영 방식을 점검하는 것으로, 박 구청장의 구정 철학이 담겨있다. 박 구청장은 “구민과 지역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지원금 지급과 같이 고기를 잡아다 주는 게 아닌 고기 잡는 방식을 알려줘 자생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관악구는 민선7기 공약사업 이행률이 93.9%를 기록하며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지금껏 추진해온 결과물들에 대한 성과가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박 구청장은 “관악구청 내 '관악청'을 통해 주민 민원을 직접 들어왔지만, 코로나로 운영이 중단돼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며 “다음 재선의 기회가 된다면 추진해온 결과를 더 활성화하는 등 주민과 소통을 통한 탄탄한 관악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소상공인 인테리어 지원 사업에 방문해 벽화 도색을 돕고 있다. (사진=관악구)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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