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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향빌라, 305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로…신통기획 첫 사례
통경축 확보 시 최대 12층까지 허용
입력 : 2022-03-08 오전 9:13:50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광진구 신향빌라의 정비계획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30년 넘은 노후 저층주거지가 305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정비계획이 신속하게 통과된 첫 사례다.
 
서울시는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특별분과(수권) 소위원회에서 광진구 신향빌라 재건축정비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정비계획안 통과로 신향빌라는 외사산(용마산·아차산) 경관과 어우러지는 305가구(공공주택 15가구 포함), 4~12층 규모의 주거단지로 재정비된다.
 
이번에 결정된 정비계획에는 서울시와 주민이 함께 마련한 4가지 계획원칙이 반영됐다.
 
우선 대상지와 용곡초등학교 경계부에 있는 용마산 산책로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바라볼 때 위압적인 경관을 형성하지 않도록 했다. 건축물 높이는 용곡초등학교 운동장 해발고도(68.5m, 8~9층) 이하를 원칙으로 하되, 자연지형에 따라 동에서 서측으로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유도했다. 통경축(조망 확보 공간) 확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일부 주동은 12층까지 허용한다.
 
또 대상지 내 학교 통학로와 연결되는 보행브릿지와 엘리베이터를 계획해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고, 공공개방 커뮤니티시설을 설치한다. 특히 지형의 단차를 고려해 테라스하우스, 판상형, 탑상형 등 다양한 주거유형을 도입한다.
 
신향빌라는 용마산, 아차산 자락 경관관리지역에 위치한 30년 넘은 노후 연립주택 단지로, 재해위험이 있어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당초 주민제안으로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했지만 지난 2020년 4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보류된 바 있다.
 
당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는 ‘중곡역지구 지구단위계획’과의 정합성 검토가 필요하고, 자연지형과 부조화되는 일률적인 판상형 배치로 구릉지에 위압적인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는 이유로 보류했다. 이에 주민과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공성과 사업성이 균형을 이룬 새로운 정비계획안을 함께 마련했고, 주민 열람공고 4개월 만에 심의를 통과했다.
 
서울시는 절차 간소화를 위해 지구단위계획과 정비계획을 동시에 수립했다. 이로 인해 도시계획 결정까지 통상 2년 정도 소요되던 시간이 1년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에 수정가결된 내용을 반영해 재공람 공고 후 상반기 내 정비구역 지정고시를 마친다는 목표다.
 
신속통합기획 특별분과(수권) 위원회는 시가 신속통합기획 절차 간소화를 위해 신설한 전담 위원회로, 지난 7일 첫 개최됐다. 신속통합기획이 적용되는 구역의 정비계획안을 놓고 주요 쟁점사항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며, 여기서 심의 의결된 사항은 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와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신향빌라 신속통합기획은 그간 경관상 문제로 개발이 어려웠던 저층주거지 밀집지역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 신향빌라 정비계획안.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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