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금호석유(011780)화학이 주당 1만원 이상의 역대 최대 규모 배당을 실시한다.
금호석화는 8일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주당 1만원, 우선주 1만5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보통주 4200원, 우선주 4250원의 2배를 초과하는 역대 최다 액수다.
금호석유화학이 8일 보통주 주당 1만원, 우선주 1만5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아울러 소각 목적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결정도 함께 발표했다.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 친화정책으로 꼽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주식 가치를 상승시킬 것으로 보인다.
배당금 총액인 2809억원과 자기주식 취득에 활용될 재원을 합산하면 총 4309억원이다. 별도 당기순이익의 약 43.7%에 달하며 역시 역대 최고 기록이다.
오는 25일 주주총회에는 이번 이익배당 승인의 건과 함께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가 제출한 주주제안도 안건으로 상정됐다. 최대주주 박 전 상무는 보통주 주당 1만4900원, 우선주 주당 1만4950원의 배당금을 제안했다. 총액 약 4184억원으로, 지난 2018년에서 2020년까지 3개년도의 2배에 이른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회사 배당안과 주주제안의 배당 차액은, 큰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에 육박한다"며 "성장성을 고려하지 않은 제안"이라고 말했다.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위너스피알)
또 주총에서 2명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는 금호석화의 2026년 매출 12조원 달성 및 이를 위한 ESG 선도사업 체계 구축, Core(핵심) 사업 집중 육성,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등 핵심 전략 실행에 적합한 부문별 인사 후보를 추천한다.
재무·정책·리스크 관리 부문에 전문성을 갖춘 박상수 경희대 경영대학 명예교수와 환경·기후변화 대응 분야에 전문 역량이 있는 비영리 NGO '에코맘코리아'의 박영우 이사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박상수 후보자는 감사위원 후보자로 추천되기도 했다.
백종훈 금호석화 대표이사는 “ESG 성과 창출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 속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배당과 소각 목적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금호석화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8조4618억원, 영업이익 2조406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5.9%, 224.3% 증가했다. NB라텍스와 에폭시를 포함한 페놀유도체 등 전략 제품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 등의 선제 조치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