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건설·건자재 윤석열호 타고 '두둥실'
"250만호 공급" 현대건설·아세아시멘트 편입…건설원가 상승은 부담
입력 : 2022-03-14 오전 6:3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화인베스틸을 매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세계의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천연가스 수출에 문제가 생길 거란 예측이 나왔다. 이는 미국과 중동에서 출발하는 해상 수송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으로 연결돼 국내 조선주를 밀어 올렸다. 
 
조선기자재주도 상승하는 분위기였는데 화인베스틸은 기대와는 달리 하루 반짝 오르고 밀려났다. 결국 새로 두 종목을 편입하면서 힘이 빠진 듯 보인 화인베스틸을 매도했다. 일종의 종목 교체다. 수익률이 많이 내려온 때 매도해 아쉽긴 하지만 종목 수를 계속 늘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화인베스틸을 내보내고 새로 들인 종목은 현대건설과 아세아시멘트다. 지난달 24일에 먼저 현대건설을 매수했고 아세아시멘트와 화인베스틸은 10일 동시호가 때 각각 사고 팔았다. 
 
현대건설을 매수한 이유는 지난 시즌에 보유했던 이유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올해부터는 집을 많이 지어야 하고 그럴 계획이 있으며 대선에 나선 유력 후보가 모두 공급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윤석열 당선인은 대규모 주택공급과 부동산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임기 내 전국에 250만호, 그중 수도권에서 130만~150만호, 재개발재건축 47만호를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는데, 말처럼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파트를 많이 지을 거란 방향성은 뚜렷하다. 
 
게다가 윤 당선자는 양도세 중과 완화, 종부세 폐지 같은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는 세제 개편안도 내세웠다. 
 
한편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들의 층수 제한을 크게 상향 조정했다. 더 길게 내다보면 1기 신도시들의 재건축 시기가 도래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리모델링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당장 올해부터 아파트 분양이 증가할 게 확실시되고 있다. 증권사들의 전망을 참고하면 적어도 2024년까지는 매출이 증가할 요인이 많아 보인다. 기존에 확보한 사업들의 인허가와 착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한다. 
 
그래서 대표 건설주 현대건설을 선택했다. 실적 좋고 주가도 저렴한 건설주가 많아 웬만한 종목들은 전부 기대감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오로지 아파트 짓는 데만 집중한다면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GS건설을 고르는 게 맞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부분도 참고했다. 주택사업은 물론 유가 상승으로 해외 발주가 늘어날 수 있겠다는 점, 대체에너지와 원전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는 분위기도 감안해야 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국내 원전 30기 중 18기를 시공했으며 풍력발전 쪽에서도 자회사를 통한 수주 이력을 갖고 있다. 
 
아세아시멘트를 매수한 것도 건설주 투자와 같은 시각에서다. 대형 건설주보다는 건자재주 쪽이 호재를 조금 더 강하게 반영할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다. 
 
아세아시멘트는 지난해 매출(8699억원)이 10.5% 증가했고 영업이익(1286억원)은 70% 넘게 급증했다. 덕분에 주가도 많이 올라 비교적 높은 자리에서 매수했는데 다른 시멘트 종목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싸다고 생각한다.  
 
최근 1주를 1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이번 정기주총 안건에 상정한다고 발표했다. 워낙에 주식 거래량이 적은 종목이라서 이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두 종목을 투자하면서 원자재가격 상승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파트를 짓는 데 들어가는 재료는 죄다 올랐다. 시멘트, 철근 등 기초에서부터 내장재까지 안 오른 것이 없다. 아파트는 사회적인 주목도가 높은 상품이어서 비용 상승을 분양가에 전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반대로 건설사에 납품하는 건자재 업체들도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시멘트 제조업체는 석탄(유연탄) 가격 상승에 취약하다. 아세아시멘트는 미리 맺은 공급계약 덕분에 지난해 유연탄 가격 상승에도 비용 부담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석탄을 대체할 수 있는 순환자원처리시설이 있지만 아직 연료대체율이 30% 수준에 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수한 것은 우려보다 기대가 더 크다고 판단해서다. 건설경기가 살아나 일감이 많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지난달 매수한 대한약품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동원산업은 헤매는 중이다. 조광페인트는 1월에 오르기 전보다 더 내려온 상태지만 투자의견이 변하지는 않았다. 현대미포조선은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새로 들어서는 정부가 경제안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당장의 주식계좌 수익률보다는 그게 더 중요하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김창경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