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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종목·환리스크 다 달라…내게 맞는 '소수점투자' 증권사 어디
종목 최다는 한투·키움…환리크스 피하려면 삼성·키움
입력 : 2022-03-1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증권사들이 해외주식을 1주 미만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속속 개시하고 있다. 비싼 해외주식을 1주 미만 단위로 소액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규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접근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 종목 수와 거래 방식 등에서 증권사별 차이가 있는 만큼, 서학개미들도 내게 맞는 플랫폼 찾기에 분주하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가 해외 소수점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토스증권도 오는 4월 기존 증권사와 차별화된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예고했다.
 
소수점 거래란 1주 미만 주식을 소수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가의 해외주식들을 자신이 정한 비중에 맞춰 담으려면 거액의 돈이 필요하지만, 소수점 거래를 이용하면 테슬라 1만원어치, 구글 1만원어치 등 소액으로도 우량주 분산투자가 가능해진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주당 100만원 상당에 거래되고 있으며 아마존과 구글은 3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다만 증권사별로 주문 방법과 주문 단위, 주문 가능 시간 등이 달라 투자자들이 투자 목표에 맞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원하는 종목이 서비스되는지와 환전 방식을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표=뉴스토마토
 
현재 거래종목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상장지수펀드(ETF) 포함 736종목을 지원하고 있다. 키움증권도 526종목으로 거래 가능 종목이 많은 편이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NH투자증권의 경우 증권사 중 유일하게 1주당 한화로 6억원이 넘는 '버크셔해서웨이A' 종목을 소수점 거래 지원하고 있다.
 
환전 방식에서도 차이가 난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매수 주문 시 원화 예치금이 자동 환전되지만,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달러로 주문한다. 원화 주문은 따로 환전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편리하지만, 원하는 환율로 미리 환전을 하기 어렵단 점에서 환율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달러로 주문하면 미리 환전해야 하는 번거러움은 있지만 달러가 저렴할 때 미리 환전해뒀다가 원할 때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원화 거래를 기본으로 하지만, 달러RP 계좌를 통해서도 자동투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거래 수수료가 가장 낮은 곳은 키움증권으로 최초 출시 당시 0.25%에서 0.1%로 인하했다. 나머지는 대부분 0.25%로 일반 해외주식보다 비싼 편이지만, 소수 단위 주문을 모아 온주로 만들어 거래하다보니 아직은 수수료가 비싼 편이다.
 
자동 적립식 투자나 테마·포트폴리오 일괄 투자 방식을 지원하는 증권사들도 있다. 소수점 거래는 수수료가 높고 실시간 거래가 되지 않아 원하는 시장가에 거래되지 않는단 단점이 있다. 이에 잦은 매매로 '파도타기'를 하기보단 매달 소액으로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게 유리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여러 종목의 주식을 한꺼번에 살 수 있는 포트폴리오·테마 정기 구매 서비스를 지원한다. KB증권은 서비스 오픈 당시 5000원으로 다섯 종목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적은 금액으로 적립식 펀드투자를 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4월 오픈 예정인 토스증권의 소수점 거래 서비스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토스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실시간 소수점 거래 서비스 제공을 예고했으며, 거래 가능 종목 수도 2700여종으로 가장 많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기존 증권사들은 고객 주문을 지정가에 모아 온주 단위로 만들어 해외 브로커리지 증권사에 주문을 보내는 방식인데, 토스증권은 시장가 주문이 즉시 해외 브로커리지 회사로 들어가기 때문에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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