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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개미 줍줍' 원자재 ETF·ETN에 소비자경보 발령
개인투자자 거래대금 3배 급증…"원자재 불확실성 단기 해소 어려워"
입력 : 2022-03-17 오후 3:53:1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정세의 불안으로 원자재 연계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투자위험이 확대되면서 금융감독원이 투자자들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17일 원자재 연계 ETF·ETN에 대해 투자유의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달(1~11일) 원자재 관련 ETF와 ETN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752억원으로,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 대비 183% 급증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948억원으로, 전월 대비 약 3배 늘었다.
 
개인투자자는 주로 원유 상품(71.5%)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고위험 상품인 레버리지와 곱버스(인버스X2) 상품에 대한 거래가 46.8%를 차지했다.
 
개인 매수가 많은 원유 관련 ETF·ETN의 경우 수급 불균형으로 괴리율이 10%를 초과하기도 했으며, 일부는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실제로 '대신 인버스2X 니켈선물 ETN(H)'은 니켈 가격 폭등으로 기초자산인 인버스 2X 니켈 선물지수의 산출이 어려워 거래가 정지됐다.
 
금감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의 급등락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우며 관련 국제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러시아 제재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지난 130달러를 넘어서는 등 2월 말부터 30% 이상 급등했으나, 지난 9~10일 이틀간 14.3% 급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ETN 투자 대한 각별한 주의도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레버리지 및 인버스 수익률은 기초자산의 수익률의 배수를 곱한 값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변동성 높은 시장 상황에선 투자자 손실이 단기간에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상품 특성상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 누적 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복리효과'가 발생하므로,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의 특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괴리율 확대로 인한 투자 손실 위험도 있다. 단기간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 ETF·ETN의 시장 가격과 내재가치 간에 괴리가 발생한다. 괴리율이 양수로 크게 확대됐다는 것은 해당 상품가격이 고평가됐다는 것으로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기대수익을 실현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한국거래소 공시시스템을 통해투자유의 종목이나 거래정지 발생 여부 등을 확인하고 투자에 임할 필요가 있다. 거래소가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거나 거래정지할 경우 투자자들의 원활한 매매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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