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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조카·삼촌 갈등 갈수록 심화
입력 : 2022-03-18 오후 3:22:34




개인적으로 금호석유화학에 대해서 인상받은 부분이 있습니다. 올해 2월초 산업1부 배정받고 나서 분명히 금호석화에 연락처를 줬는데 금호석화에서 보도자료가 먼저 온 게 아니라 박철완 전 상무의 보도자료가 먼저왔다는 겁니다.

이른바 '조카의 난'은 해를 거듭하면서 벌어지는 중입니다. 삼촌 박찬구 회장과 조카 박철완 전 상무의 다툼이 올해에도 격화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박 전 상무가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금호석화를 비판하고 자신 나름대로 사업 비전을 제시해 파장이 컸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표 대결에서 박 회장이 이겼습니다. 박 현역 상무가 전 상무가 된 것도 그 때 패배로 쫓겨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해의 '조카의 난'은 양상이 좀 달라졌습니다. 박 전 상무는 배당에 상대적으로 더 무게를 두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회사 배당이 너무 적으니, 자신에 제안대로 배당금액을 더 높여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박 전 상무가 배당 쪽에 무게를 더 두자, 회사는 그 틈을 치고 들어왔습니다. 조카가 사업에 대한 생각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박 전 상무 말대로 배당을 너무 많이 주면 사업이 지장이 있다는 것이죠.

결국 사업에 대해서는 조카의 대응이 수세적으로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올해는 사업 얘기를 덜한다"고 박 전 상무의 홍보대행사에 물어봤더니 기존 보도자료에서 언급을 한번 하기는 했고, 이후 보도자료를 보자는 말을 합니다.

양측의 대응 절차 차이 역시 설득력 차이로 이어집니다. 사측은 자신들의 주장을 명확하게 전개할 홍보실이라는 주체가 있지만, 박 전 상무는 홍보대행사를 끼고 하고 있습니다. 홍보대행사에 연락을 해보면 보도자료를 보내니 그걸 참고하라는 식의 말을 자꾸 섞습니다. 조카 측이 자신이 없어보이게 보일 수 있는 겁니다.

기세가 보다 더 좋았던 작년에도 표 대결에서 패했는데, 그 때보다는 김빠진 상황에서 이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박 전 상무의 말이 맞든 맞지 않든, 영향력과는 별개가 돼가는 것 같습니다. 양측이 법적 조치를 언급하거나 실제 법정으로 끌고 가서 큰일이 났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거기까지인 듯합니다.
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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