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비상장 기업 분석 늘리는 증권사…'꿩먹고 알먹고'
Pre-IPO·시리즈 C 기업까지 증권사 커버리지로 포함
입력 : 2022-03-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비상장 기업을 커버하는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늘어나고 있다.
 
DB금융투자가 선제적으로 발간한 이후로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커버리지를 늘렸고 최근에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까지 가세했다. 해당 증권사들은 비상장 기업을 분석한 리포트로 장외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하는 투자자들을 자사 고객으로 편입시키면서도 자체 PI(지분투자)를 통한 수익과 법인 영업까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비상장 기업의 분석 리포트는 총 8개로 집계됐다. KB증권이 지아이셀, 버킷플레이스, 밸런스히어로, 직방, 무신사 등 5개로 가장 많았고 DB금융이 티이엠씨, GINT 2개, 신한금융투자가 비트센싱 1개를 올렸다. 기존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IPO(기업공개) 3개월 전이나 상장 이후에 보통 신규 기업을 커버리지로 개시하는 반면, 이들이 올린 기업은 시리즈C 단계 수준의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기업공개 예정인 기업은 시리즈 D~E 형태의 투자 유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막 창업을 한 스타트업이 종잣돈 투자를 받는 것을 시드(Seed) 투자, 시제품을 개발하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 받는 투자를 시리즈 A 투자라고 부른다. 기업 규모가 성장함에 따라 시드투자에서 시리즈 A·B·C 등으로 투자 단계를 높인다. 시리즈 C 단계 정도의 기업의 규모에선 추가 투자 이후에 충분히 IPO까지 가능한 기업들로 평가 받는다.
 
KB증권은 주로 Pre-IPO 단계의 기업들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직방에 대해 강시온 KB증권 연구원은 “1000억원대 중후반으로 추정되는 홈 IoT(사물인터넷) 사업의 인수가를 고려하면, 직방은 Pre-IPO 투자 유치를 통해 인수 후에도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게 됨. 이제 관건은 직방이 기존 사업과 어떻게 시너지를 창출할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에서 분석 리포트를 낸 버킷플레이스는 약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진행 중으로 앞서 시리즈C 당시엔 77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DB금융투자는 비상장 기업 분석 리포트를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주 1~2회에 걸쳐 발간하기 시작했다. ‘비상장기업 커버 보고서 발간’으로 초기에 파나시아, 팜에이트, 오라컴디스플레이 등의 기업을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작년서부터 비상장 리포트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NH투자증권도 최근 발간을 시작했다. ‘비상장회담, N잡러의 시대’ 주제로 크몽, 숨고, 위시캣 등 인력 매칭 플랫폼 기업에 대해 다뤘다. 각각 기업뿐만 아니라 떠오르는 전통 제조업 시대와 차별된 ‘긱(Gig) 이코노미’ 산업에 대해 풀어냈다.
 
증권사들의 비상장 기업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증권사 역시 PI(지분투자)를 하기 위해선 기업의 상세 데이터가 필요한 만큼 시너지 효과도 가능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위 자산가들도 비상장 기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증권사 자체적으로도 PI 투자를 하고 있어 분석 리포트가 내부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익명의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은 “자사 리서치센터는 비상장 기업에 대한 리포트를 만들고 있지만, 시장에 공개하는 부분은 제한적”이라며 “내부 활용도에 사용되는 경우가 다수고 일부는 장외 플랫폼에서 거래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제도권의 비상장기업 보고서 발간도 이어지고 있다. 독립리서치 회사인 리서치알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상장기업, 코넥스 상장사, K-OTC 기업 등의 분석보고서를 주 1~2회 발간 중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비상장 기업 분석을 늘려가고 있다. 사진=신송희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