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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사과 안하면 2호선 시위? 전장연 100% 선 아냐"
"이분들 못지 않은 아픔 가진 분들 있다"
입력 : 2022-03-31 오전 9:53:51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요구를 수용하게 되면, 시위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겠다고 했다. 특히 전장연이 이 대표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지하철 2호선에서도 시위하겠다’고 한 부분을 언급하며 “사과할 일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3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방식으로 해야지만 본인들의 의사를 관철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면 앞으로 이동권 시위든 여러 장애인이 아닌 다른 분들 시위든지 간에 최대다수의 불편을 야기하면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더라 라는 식으로 그렇게 사회 시스템이 정립되게 되면 지하철을 멈춰 세우는 양식의 시위, 또는 공공시설물을 점거하는 시위 이런 것들이 늘어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불편을 초래하는 시위 방식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대표는 진행자가 ‘시위 자체의 메시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보느냐’고 묻자 “시위의 대상이 중요하다고 본다. 서울지하철 3호선과 4호선을 타는 시민들이라고 하면 노원, 도봉, 강북, 은평, 서대문, 일산 이런 쪽이다. 여기 있는 시민들의 최대다수에 불편을 야기해서 이것을 제가 그래서 볼모 삼는다고 표현했다. 볼모로 삼아서 정치권이 말을 듣게 한다는 방식은 이건 제가 문명적이지 않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동권에 대해서도 그렇고 이분들이 탈시설이라든지 여러 장애인 정책 이야기하시는데 이분들 생각이 100% 선은 아니다. 또 100% 옳은 건 아니다”고도 주장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 단체 시위의 20년 역사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사회를 보면 이분들 어차피 아픔이란 건 상대적으로 비교하는 게 옳지 않다. 이분들 못지않게 굉장한 아픔을 가진 분들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아는 선에서는 이런 분들이 최대다수의 불편을 야기해서 본인들 의사를 들리게 했다는 얘기를 저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시민에게 이런 불편을 야기하는 방식이 정당하다고 하려면 내가 정치권에 갔더니만 나를 만나주지도 않더라 이런 게 선행돼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6월 달에 제가 취임하고 7월 달에 약속해서 8월 달에 바로 만났다. 다시 만나자고 하면 제가 안 만났겠느냐”며 말했다. 
 
이 대표는 전장연이 시위 방식을 시민들이 지지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서울시민들이 우리랑 연대할 것이다, 우군으로 끌어들일 것이다, 글쎄요. 그런 판단력이었다면 저는 오히려 그게 부적절한 판단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지금까지 그렇게 성공적인 것도 아니다. 그게 만약에 성공적이라면 지금도 전장연이 서울지하철 3호선, 4호선, 2호선에 휠체어를 계속 끼어 넣어야한다”고 했다.
 
시위에 우호적인 여론도 있다는 지적을 하자 이 대표는 “그렇게 판단하고 그게 정말 좋으면 앞으로도 지하철에 계속 휠체어를 계속 끼워 넣으면 된다”며 “그런데 이제 중단했다. 전장연도 안다. 이게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해선 안 되는 방식이란 걸 이번에 비판여론 바탕으로 깨달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장연이 이 대표가 사과하지 않으면 지하철 2호선에서도 출근길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하자, 이 대표는 전날(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할 일 없고 2호선은 타지 마라. 전장연을 생각해서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사만으로 드러난 전장연이란 단체의 논리구조는 이런 것”이라며 ‘이준석이 사과를 안해? 그러면 2호선을 타서 몇만명을 괴롭히겠어. 그리고 니탓할거야. 사과 안 할래?”라고 적었다.
 
그는 이 게시물에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두고 SNS에서 입씨름을 벌여온 고 의원을 겨냥해 “고민정 의원님 참고하세요”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일부라도 해결해 드리는 것이 정치인의 책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전장연을 비판한 말을 인용해 “이 대표의 논리구조가 이렇다”며 ‘나한테 사과를 요구해?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난 절대 틀리지 않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누가 이기는지 끝까지 가보자고’”라고 받아쳤다.
 
이어 “하나를 얻기 위해 또다른 하나를 짓밟아 버리는 이 대표님의 행위가 이젠 놀랍지도 않다”고 쏘아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장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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