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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정부 쿼드 가입 추진에 게임업계 '촉각'…"사드 때보다 여파 클 것"
'한한령' 이후 4년간 판호 발급 '제로'…"가을 당대회 이후까지 분위기 알 수 없어"
입력 : 2022-04-05 오후 3:42:09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자 시절 공약으로 내세웠던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의 4개국 협의체) 가입을 추진할 의사를 보이면서 게임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 등장한 '한한령'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제재가 나타난다면 중국 사업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위기에 몰린다는 우려에서다. 
 
현재 중국 정부는 반년 넘게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에 외자판호를 허가한 것이 마지막으로, 이후 중국 게임 시장의 문턱을 넘은 국내 게임은 전무하다.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판호 발급 신청을 했지만 기약이 없는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최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도 판호 발급 직전 취소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넥슨의 신작 '던파 모바일' 이미지. 넥슨은 던파 모바일의 중국 출시가 무산되자 국내에서 우선 출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사진=넥슨)
 
지난해 말 자사 게임의 판호 발급 신청을 했다는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신청 당시만 해도 연초 정도면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을 했다"며 "지금으로서는 당대회가 열리는 연말까지 무한정 기다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 가을 예정된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국내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 수 년간 지속된 한한령은 2020년 말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2021년 초 핸드메이드 게임의 '룸즈: 풀리지 않는 퍼즐' 판호를 받으며 완화가 되는 듯 했다. "한한령 당시에는 신청 자체가 불가했지만 지금은 신청은 받아주고 있다"는 업계 관계자의 발언이 이를 증명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차기 정부가 미국 중심의 쿼드에 가입할 경우 분위기는 급랭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전망이다. 그는 "쿼드 가입의 여파는 사드 때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비관했다. 
 
최근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인터넷산업 진흥 종합계획안'을 통해 "윤석열정부가 중국 판호 발급 재개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제안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해서다. 인기협은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게임의 중국 내 서비스 규제는 불공정 무역으로 언급하며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밝혔다"며 "국내 게임 산업 보호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정부의 외교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 게임 시장은 2020년 2786억위안(약 50조원) 규모를 형성했다. 같은 기간 국내 게임 시장(약 17조원)의 세 배에 가까운 규모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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