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조남관 법무연수원장 사의 표명…"검사 소임 다 해"
"족함을 알면 욕됨 없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로움 없다"
입력 : 2022-04-05 오후 3:55:41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조남관 법무연수원장(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조 연수원장은 5일 오후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이제는 때가 되어 검사로서 저의 소임을 다한 것으로 생각되어 조용히 여러분 곁을 떠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검사 생활을 하면서 항상 가슴 속에 품었던 생각은 법이 가는 길에는 왼쪽이나 오른쪽이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오직 법리와 증거에 따라 정의와 공정을 향해서 뚜벅뚜벅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검찰의 존재 이유이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지름길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족불욕, 지지불태'의 마음으로 작별인사를 대신하고자 한다"며 글을 맺었다. '지지불욕, 지지불태'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구절로 '족함을 알면 욕됨이 없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로움이 없다'는 말이다.
 
조 원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부산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검찰에 몸을 담았다.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산하 특감반장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초기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을 역임했으며, 검찰에 복귀한 뒤 검사장으로 승진 대검 과학수사부장, 서울동부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임명됐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020년 12월 '판사사찰 문건 의혹' 등을 이유로 윤 당선인을 직무에서 배제한 동안 검찰총장 권한 대행을 맡았다. 윤 당선인이 임기 전 퇴임한 뒤에도 총장 권한대행을 수행하며 검찰을 이끌다가 2021년 6월 법무연수원장에 보임됐다. 
 
5일 사의를 표명한 조남관 법무연수원장이 2021년 대검찰청 차장검사 시절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심의하는 검찰인사위원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최기철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