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FOMC 의사록 공개 앞두고 불안감 '증폭'…단기 충격 불가피
'비둘기파' 브레이너드 이사, 매파적 발언에 흔들리는 증시
입력 : 2022-04-06 오후 3:43:43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하루 앞두고 국내 증시가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비둘기(통화완화 선호)파로 알려진 레이얼 브레이너드가 이르면 5월부터 양적 긴축을 시사한 발언이 나오면서 매파적 성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앞으로 예상보다 빨라지는 긴축 가능성에 시장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보다 24.17포인트(0.88%) 내린 2735.03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이달 들어 상승과 하락을 반복, 2760선 돌파도 힘겨워하고 있다.
 
지수가 부진한 이유는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브레이너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매파적인 발언을 계기로 미국 증시도 하락했으며 여기에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추가 제재 발표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미 빅스템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선반영했다"면서 "브레이너드 이사 발언 영향으로 3월 FOMC 의사록에서 현재 우려보다 더욱 매파적인 스탠스가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고, 투자심리가 흔들리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앞서 브레이너드 이사는 오는 5월 3∼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언급하면서 "이르면 5월 회의에서 대차대조표를 빠른 속도로 축소하기 시작하고 금리를 연속으로 올림으로써 통화정책 긴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 (경제회복) 주기에 비해 회복이 훨씬 더 강하고 빠르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직전 긴축 시기였던) 지난 2017∼2019년과 비교해 훨씬 더 빠르게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준에서도 비둘기 성향이 짙은 인사로 알려진 상황이다. 반면 이같은 강한 발언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추가적인 제재가 강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연준의 긴축 가속화에 대한 우려감이 재부각될 것”이라며 “브레이너드 이사의 발언 여파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9bp(2.51%), 10년물 금리는 14bp(2.55%) 급등했다”고 말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이날 “50bp 금리 인상은 우리가 고려할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5월 FOMC 회의에서 한 번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을 논의하겠다고 예고했다.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는 “3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시장은 5월 50bp 인상을 대부분 반영하고 있다”면서 “의사록 내 매파 의원들의 발언 수위와 보다 구체적인 양적 긴축에 대한 힌트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공개 예정인 3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양적 긴축 논의가 연준 내부에서 어느정도까지 이뤄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해당 의사록에서 매파적인 논의가 거론됐을 경우에는 채권 시장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지표에 관심도 집중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 우려도 확대되는 만큼 1분기 실적은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변동폭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코스피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동기 보다 3.9% 감소한 46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은 인플레이션 등 긴축 우려 외에도 서방국가들의 대러시아 추가 제재와 중국 상해 봉쇄조치 장기화 및 그에 따른 중국발 물류대란 악화 등으로 투자심리 위축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FOMC 의사록 공개를 하루 앞두고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화상으로 진행된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 중인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