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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냉각제' 국내 공급 불안…정부, EU 측에 우려 표명
벨기에의 환경조치 강화…쿨런트 차질 가능성↑
입력 : 2022-04-06 오후 5:35:29
[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벨기에의 환경조치 강화로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쿨런트(냉각제·Coolant)'의 3M 생산공장이 멈추면서 공급망 악재를 더하고 있다. 정부도 공급망 차질 가능성과 국내기업의 시장진입 제한을 우려해 유럽연합(EU) 측에 공식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한-EU FTA 이행을 위한 제10차 상품무역위원회'를 열고 벨기에 내 환경조치 강화로 3M의 냉각제 생산공장이 가동을 멈춘 것에 대한 우리 반도체 업계의 우려를 전달했다. 반도체 생산 작업에 쓰이는 냉각제 공급에 대한 EU 차원의 노력을 당부한 셈이다.
 
지난달 8일 벨기에 플랑드르(Flemish) 지역 환경 당국이 냉각제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PFAS(과불화화합물)에 대한 규제기준을 강화하면서 반도체용 냉각제 쿨런트 생산 업체인 3M 공장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업계에서 보유한 재고량은 1~3개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난이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3M 공장의 쿨런트를 사용하는 국내 반도체 업체 타격이 불가피하다. 3M은 전세계 쿨런트 점유율의 90%를 차지하는 업체다.
 
산업부 측은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냉각제의 생산공장이 운영 중단된 것에 대한 우리 반도체 업계의 우려가 있음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EU의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와 관련해서는 대표적인 친환경 제품인 바이오플라스틱 사용 제한에 우려도 전달했다. 
 
서성태 산업부 구주통상과장은 "이번 제10차 상품위에서 양측은 글로벌 공급망 현안 및 공조방안에 대한 상호 이해 제고 방안 등을 중점 논의했다"며 "해당 규제가 우리 기업 등이 보유한 최신 바이오플라스틱 제조 기술의 EU 시장 적용을 가로막고 있다는 우리 업계의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해양 생분해의 바이오플라스틱 기술·특허를 보유한 국가는 한국, 미국, 일본이 유일하다.
 
한편, 올해 발효 11년 차를 맞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은 지난해 기준 1295억달러의 교역액을 달성했다. 이는 10년 전인 2011년 대비 55.5% 증가한 수치다. 2020년과 비교해서는 26.1% 증가했다.
 
김완기 산업부 통상정책국장은 "올해는 향후 미래 10년을 위해 양국간 통상 협력이 더욱 도약해야 할 시점"이라며 "양측이 교역·투자 활성화라는 전통적 의미에서 통상협력에서 나아가 공급망, 탄소중립, 기술, 보건 등 폭넓은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통상 협력플랫폼으로서 한-EU FTA를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열린 '제10차 상품무역위원회'에서 벨기에 반도체 냉각제 생산 업체 3M이 최근 가동을 중단한 것과 관련, EU 측에 국내 반도체 업계의 우려를 전달했다. 사진은 반도체 모습. (사진=삼성전자)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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