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와 중국 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은 63만93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습니다.
르노코리아와 쌍용차는 지난해보다 호전된 실적을 보였지만 국내 완성차업체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차와 기아가 주춤하면서 전체 판매량도 줄었습니다. 한국GM도 감소했습니다.
또 올해 1분기 판매 실적도 179만4846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 줄었습니다. 특히 내수 판매는 30만8298대로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였던 2009년 1분기(25만5809대) 이후 13년 만에 분기별 최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쌍용차 평택공장.(사진=쌍용차)
수입차 업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4912대로 전년 동월 대비 8.7% 줄었습니다. 1분기 누적 대수도 6만1727대로 14.2% 감소했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중국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란 악재도 겹쳤습니다.
중국 정부가 추가 감염을 우려해 확산세가 심각한 도시를 차례로 봉쇄했기 때문입니다. 봉쇄 조치를 받은 도시에 창춘·상하이 등 중국 내 대표적인 공업도시까지 포함되면서 해당 지역에 자동차 생산 공장을 배치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생산 중단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상하이에는 다수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생산·부품 공장이 몰려 있습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이 대표적입니다.
반도체 수급난이 올해 상반기에서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숨 쉴틈 없이 악재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