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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긴축 공포에 짓눌린 증시, 숨고르기·실적에 주목해야
코스피 단기 예상 밴드 2650~2780포인트 제시
입력 : 2022-04-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국내 증시가 긴축 공포에 짓눌리면서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중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역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그나마 기대할 요인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의 이익 확대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실적이 상향된 업종, 혹은 숨고르기를 하며 경제지표 개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단기 예상밴드는 2650~2780포인트로 예상된다. 지수는 2700선을 저점으로 상승하거나 혹은 지금(2700.39)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와 중국 봉쇄 강화 등 악재가 불거졌다”면서 “추세적인 하락이 나타나기보다는 단기간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전저점 위에서 숨고르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증시는 지난 6일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된 이후로 긴축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상태다. 의사록에서 참석자들이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를 월 950억달러로 하는데 대체로 동의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월평균 500억달러)보다 크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경계감을 높였다.
 
또한, 중국의 코로나 상황도 부정적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연속 2만명을 상회했다. 미펑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은 “중국 내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에서 역동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변함없이 고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우려가 커졌다. 특히 상하이 인근 내 완성차와 식품, 화장품 등제조업 공장들의 셧다운이 잇따르면서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증시에 반영될 악재를 모두 확인했다는 점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양적 긴축 강도를 확인하면서 연준발 불확실성이나 관련 악재는 시장에 상당부분 노출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향후 남은 FOMC 회의 때마다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은 불가피하겠지만, 연준이 만들어내는 긴축 발작의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기업들의 1분기 호실적 발표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국들의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진입하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도 매크로 이슈보다는 실적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2월말 이후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2.4% 상향한 57조1000억원”이라며 “이익 전망이 상향된 업종은 에너지, 보험, 필수소비재, IT하드웨어 등이며, 하향된 업종은 자동차와 화학, 디스플레이 등”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들의 업종은 실적 전망이 상향된 반면, 공급망 차질화 중국 경기와 관련해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는 하향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을 계기로 지수 반등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삼성전자가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현재 신저가를 기록했는데, 이는 외국인의 패시브 수급이 빠져나가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봐야하며, 앞으로 환 효과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은 긍정적일 것으로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주 대비 0.3% 상향 조정되는 등 최근 둔화되던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심리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증시는 견고한 흐름이 예상되나 불안 심리는 여전한 만큼 지수 보다는 업종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주목해야 할 앞으로 소식은 프랑스 대통령 1차 투표와 12일 공개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3일 유로존 2월 산업생산 지표 △14일 3월 미국 소매판매 지표 등 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단기 예상밴드는 2650~2780포인트로 예상된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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