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난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를 나서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화요일(12일) 오후에 일정이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당선인 대변인실도 이날 기자들에게 공지를 통해 "윤 당선인은 내일(1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을 방문한다"며 "지난 선거운동 기간 중 국민께 드렸던 '당선된 이후 다시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행보로, 대구·경북 지역민들을 먼저 찾아뵙고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대국민 업무보고'를 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정과 관련해 "첫째 날은 안동을 포함한 경북지역 4개 도시, 둘째날은 대구 지역을 방문한다"며 "대구지역 방문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당선인 측은 대구·경북(TK)을 시작으로 지역 순회일정을 시작한다고 했다. 동시에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도 추진 중이라고 했다. 단, 박 전 대통령 건강 회복이 우선이라며 박 전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물밑 접촉을 조율 중임을 알렸다. 박 전 대통령의 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 역시 앞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이 퇴원한 지난달 24일 "(박 전 대통령)건강이 회복돼 (대구 달성군) 사저에 가셔서 참 다행"이라며 "퇴원하셨다니깐 한 번 찾아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일준 인수위 행정실장을 통해서는 퇴원 축하난을 전달했다.
이번 방문에서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구원이 정리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 간 국정농단 특검에 수사팀장으로 합류했으며, 적폐청산 공로를 인정받아 문재인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에까지 올랐다. 박 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특사로 석방됐으며 자신의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에 입주했다. 이후 대구시장에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를 공개 지지하는 동영상 메시지를 내면서 보수층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 시험대에 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유영하 TV를 통해 6·1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