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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경기도 북한산은 일제 잔재...서울시로 되돌려야"
"한성부가 경기도청 소재로 바뀌며 고양시로 편입"
입력 : 2022-04-11 오후 3:11:05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북한산이 서울과 경기도로 소재지가 나뉜 것을 ‘일제 잔재’라며 이를 모두 서울의 행정지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일관계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11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45년 이후 서울은 원래의 한성부 범위로 복원됐으나 북한산 일부 지역은 아직도 경기도 소속으로 원상복귀가 안 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유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북한산은 원래 한성부(오늘날의 서울시청) 소속이었다. 그러나 1910년 일제 강점기 시절 한일병합이 일어나면서 한성부는 경기도청 소재의 경성부로 강등돼 수도 지위를 상실했다.
 
1914년 3월1일 경성부는 한성부였을 때보다 면적이 5분의1 정도로 축소됐다. 이 과정에서 북한산은 일왕의 칙령에 따라 경기도 고양군으로 편입됐다. 1945년 이후 서울은 원래의 한성부로 복원됐으나 일부 지역은 아직도 경기도 소속으로 소재지 복구가 안 된 상태다.
 
유지 교수는 “일본은 오로지 도쿄만 도읍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식민지로 삼은 조선의 도읍이었던 한성부를 경성부로 강등한 것“이라며 ”이것이 경성부 축소의 본질이므로 북한산 일부가 경기도 소속으로 남은 것은 일제 잔재이므로 현재 시점에서 원래대로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은 독립운동가나 의병들이 북한산을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치안적 관점에서만 바라봤다”며 “북한산의 지위와 소속을 원상복귀하고 일왕을 정점으로 자행된 일제의 만행을 청산하기 위해 북한산 전체를 서울특별시 소속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1910년 한일병합 후 한성부를 경성부로 축소하는 과정에서 경성부의 도시화를 추진하기 위해 만든 구상도.(사진=강북구 제공)
 
유지 교수는 당시 일본이 북한산을 경성부에서 제외한 이유는 재정적인 부분이 컸다고 설명했다. 일본이 도쿄와 오사카에서 도시화를 진행시킬 당시 경비가 많이 들어갔는데, 경성부에서 도시화를 추진하려면 이 또한 많은 경비가 소요되므로 축소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유지 교수는 “1945년 이후 원래 한성부를 복원시키는 사업이 있었다고 알고 있었으나 북한산 부분만 정확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일본이 경성부 면적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북한산을 선뜻 제외하나 이유는 인위적인 풍수지리와도 관련이 있다고 유지 교수는 설명했다. 풍수지리에 따른 도읍지 건설 기준은 우리나라의 경우는 조종산이었지만 일본은 강물이 중심이었다.
 
그 이유는 당시 일본 수도 도쿄(에도)에는 마땅한 산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일본의 조종산은 후지산이지만 도읍인 도쿄와 멀리 벗어나 있고, 북한산처럼 도읍의 북쪽이 아닌 서남쪽에 위치했다. 조종산은 국가의 중심이 되는 산을 뜻하며 북쪽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리는 특징이 있다.
 
유지 교수는 “일본의 조종산은 도쿄에서 멀리 떨어졌기 때문에 일제가 서울의 조종산인 삼각산(북한산)을 서울로부터 제외시켰을 때도 주저가 없었다”며 “조선왕조실록에는 북한산이 서울의 조종산일 뿐만이 아니라 한반도의 중악(우리나라 5대 산 가운데 중심에 있다는 뜻의 삼각산)이므로 한반도의 중심지 서울에 소속돼 있어야 하는 산”이라고 유지 교수는 설명했다.
 
국립공원인 북한산은 총 면적이 약 80㎢에 달한다. 서울시에서는 도봉·강북·성북·종로·서대문·은평구, 경기도에서는 고양·양주·의정부시가 인접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 강북구가 북한산 소재지에 대한 연구용역을 제시하며 시작됐다. 다만 행정구역 변경은 행정안전부 장관의 권한이므로 서울시로 행정구역을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학계와 지자체에서 계속될 전망이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11일 중구 달개비에서 경기도 북한산은 일제의 잔재라며 모두 서울시로 복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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