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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막오른 쌍용차 인수전, ‘2파전’ 양상…승기는 누가잡나
광림-KH필룩스 컨소시엄, 사전의향서 제출
입력 : 2022-04-1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쌍용자동차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재매각 절차에 돌입하면서 인수전의 막이 오른다. 쌍방울그룹 계열사 광림이 매각주관사인 EY한영 측에 사전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KG그룹 역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인수 내정자에 대한 기대감이 오르면서 주가도 동반 움직이기 시작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광림이 쌍용차와 인수합병 주관사인 EY한영에 인수 희망자로 참여하겠다는 사전 의향서를 전달했다. 광림과 KH그룹의 KH필룩스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쌍용차의 매각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이번주 안에 인수예정자를 확정한다. 스토킹 호스는 매물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먼저 보인 인수 내정자와 사전 계약을 맺은 뒤, 공개경쟁입찰을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내정자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입찰희망자가 나오면 계약 대상을 바꿀 수 있다.
 
앞서 이스타항공 매각 당시에도 스토킹 호스 방식을 채택해 충남의 부동산 개발업체 성정을 새로운 인수자로 확정한 바 있다.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이미 한차례 고배를 마신 쌍방울 측의 각오는 남다른 상황이다. 당시 성정 측 보다도 인수 가격을 높게 제시했음에도 인수가 불발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쌍방울그룹에서 인수를 주관하고 있는 광림 측은 “남산 그랜드 하얏트 및 알펜시아를 성공적으로 인수한 KH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최근 쌍용차 인수에 참여했다”면서 “자체 및 자본조달을 통해 인수자금을 준비하고 있고, 현금자원 운영자금 및 예비자금 확보에 대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KH그룹은 전자 부품·소재 및 조명 회사인 KH필룩스를 주축으로 종합 엔터테인먼트기업 IHQ, 음향사업 회사 KH일렉트론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과 강원도 알펜시아 리조트를 인수했다.
 
광림 측 관계자는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의 입찰 방식에 따라 의향서 제출 혹은 그 외 기업에게 인수 가격과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비딩을 써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토킹 방식으로 하게되면 우선협상자를 선택, 그 이후에 다시 경쟁입찰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진정성을 가지고 인수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쌍용차 인수를 계기로 신뢰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시장의 관심은 KG그룹으로 쏠리고 있는 양상이다. KG그룹은 동부제철 인수 당시 손을 잡았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과 캑터스PE는 2019년 워크아웃 상태였던 동부제철(현 KG스틸)을 인수해 회생시킨 바 있다. KG그룹은 KG스틸을 쌍용차 인수 주체로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G스틸우의 현재 주가는 30만2000원선이다. 지난 6일 상한가(29.58%)를 기록한 이후 4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과거 쌍용차 인수로 주가가 치솟은 에디슨EV와 비슷한 급등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KG케미칼 역시 이날 12% 급등하면서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쌍방울과 KH필룩스는 각각 4%, 6%대 상승 마감했다. 
 
시장은 자금력과 진정성 등을 놓고 쌍방울그룹 보단 KG그룹에 손을 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 이후의 회생까지 고려하면 1조가 넘는 자금이 필요한데, KG그룹의 인수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언급했다.
 
한편 쌍용차의 매각 절차는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추진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인가 종료 시점이 오는 10월15일로 앞으로 6개월밖에 남지 않았서다. 시장 관계자는 "쌍용차가 파산의 길을 걷지 않기 위해선 빠른 결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에디슨모터스 인수)이전의 인수 불발 이력이 있는 만큼 이번 결정은 확실한 시너지와 충분한 자금을 넣어줄 수 있는 곳과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쌍용자동차의 재매각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사진은 쌍용자동차.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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