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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환경미화원 폐질환 발병률, 일반인 대비 19배 이상
청소노동자들 "청소차 배기관 하늘 방향으로"…서명운동 전개
입력 : 2022-04-11 오후 3:15:07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청소노동자들이 환경미화원 폐질환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19배 이상 높다며 청소차 배기구를 하늘 방향으로 변경해 달라고 촉구했다.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 한국노총 정문에서 '청소차 배기관 하늘방향 설치 의무화'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차량 배출가스에 노출돼 발생하는 청소노동자들의 산재를 막기 위해서다. 
왼쪽 차량은 기존 청소차 배기구 방향 위치·오른쪽은 경기도 수원시에서 배기구를 하늘 방향으로 설치한 차량. (사진=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제공)
 
환경미화원의 폐질환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청소차 후면에 있는 배기구가 작업자 방향으로 설치돼 작업 동안 차량 배출가스·비산먼지·배기열기 등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환경미화원들은 보통 폐기물처리 작업을 청소차 바로 뒤에서 주로 하게된다. 이로써 폐질환이 산재로 인정되는 일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지난 2020년에 발표한 '환경미화원 작업환경 실태조사 및 건강검진연구'에 따르면 인천·안산·대전지역 환경미화원 288명을 조사한 결과, 56명의 환경미화원(19.4%)이 폐기능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반인(1%)에 비해 약 20배에 이르는 수치다. 또 광물성 분진 노출도가 높은 광산노동자(14.9%)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청소노동자들은 청소차 후면방향의 배기관 방향을 하늘방향으로 변경한다면 적은 비용으로도 환경미화원들의 건강권이 보장되고 산업재해도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희민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법률지원차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현재 청소차 배기관 기준은 차량관리법에 의거해 가스배출이 인체에 무해할 정도로 나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청소차 배기구가 작업자들이 주로 작업하는 방향으로 설치돼 유해물질 흡입량 증가로 폐질환 발병률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도 수원시에서 처음으로 배기관 방향을 하늘방향으로 설치하는 사업을 했는데 배기가스 등 유해물질을 작업자들이 직접적으로 쐬지 않아 폐질환이 많이 예방됐다는 사례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뿐만 아니라 모든 지자체에서 의무화하면 청소노동자들의 폐질환이 줄어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맹은 "환경부의 '2022년 2월 환경미화원 작업안전가이드라인'에서 여전히 배기관 방향 전환은 권고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환경미화원의 건강과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제16조의3을 개정해 청소차 배기관의 하늘방향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오는 15일까지 환경미화원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한 결과와 근거자료를 환경부에 제출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청소노동자들이 11일 환경미화원 폐질환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19배 이상 높다며 청소차 배기관을 하늘 방향으로 변경해 달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 한국노총 정문에서 '청소차 배기관 하늘방향 설치 의무화' 서명 운동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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