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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발 최빈 개도국 식량 부족 사태…"국제사회 공동대응 필요"
세계 밀시장 30% 러·우크라가 '점유'…전쟁 장기화 '차질'
입력 : 2022-04-11 오후 3:54:14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식량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최빈 개도국 등을 돕기 위한 공동대응을 강조했다.
 
양국은 전 세계 밀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어 최빈 개도국, 저소득 식량부족국 등의 식량안보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에 FAO는 국제기구 등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식량안보에 대응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열린 제169차 FAO 특별이사회에서 FAO 측이 우크라이나 내 항구 폐쇄, 수확·파종 등에서의 차질 및 러시아의 수출 어려움 등을 고려할 때 당초 수출량은 실현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고 11일 밝혔다.
 
러시아(800만 톤), 우크라이나(600만 톤)의 2022년 3~6월 밀 수출량을 1400만톤으로 전망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FAO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시장에서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50여 개국이 양국으로부터 최소 30% 이상의 밀을 수입하고 있으며 이 중 26개 국가는 필요한 밀의 50%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전쟁 이전에도 식량 및 비료의 높은 가격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던 최빈 개도국, 저소득 식량부족 국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식량 및 비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북아프리카와 중앙·서아시아의 국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대체 수입국 모색 등 대안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북아프리카에 있는 에리트레아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밀 수입의 53%는 러시아, 47%는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해 두 국가의 의존도가 100%에 달한다.
 
이사국들은 수백만명이 이미 기아를 겪고 있거나 심각한 식량 불안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농산물 공급의 가장 중요한 지역 분쟁으로 인한 식량 불안 심화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FAO의 우크라이나 내 식량안보, 농업 생계 지원 등 인도적 대응과 노력을 지지했다.
 
아울러 FAO가 세계식량계획(WFP),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등 로마 소재의 국제연합(UN)기구, 국제금융 기구 등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식량안보에 대응해 줄 것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 식량안보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취동위 FAO 사무총장은 "지금은 2년여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기후 위기와 함께 분쟁 영향을 동시에 대처해야 하고, 현재 내년을 위한 파종 시기가 심각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세계 식량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2008년의 식량 수출 제한과 같은 정책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며 "세계 무역 시스템의 개방성 유지를 강조하고, 취약계층의 식량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대표단은 "식량안보 유지를 위해 세계 식량 공급망의 기능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식량원조를 비롯해 공적개발원조 등을 통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이사회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세계 식량 불안 심화가 우려됨에 따라 이사국들의 소집 요청으로 개최됐다. 49개 이사국을 비롯해 참관국, 국제기구 관계자 등 450여명이 현장 및 화상회의를 병행해 참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열린 제169차 국제연합(UN) 식량농업기구(FAO) 특별이사회에서 FAO 측이 우크라이나 내 항구 폐쇄, 수확·파종 등에서의 차질 및 러시아의 수출 어려움 등을 고려할 때 당초 수출량은 실현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파괴된 우크라이나 시내 모습. (사진=AP·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용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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