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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인플레 피난처 '리츠', 코스피 웃도는 수익률…1위는 케이탑
국내 상장 리츠, 연초 대비 평균 5.8% 상승, 코스피 수익률 상회
입력 : 2022-04-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인플레이션 피난처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 우려로 국내 증시의 자금이 썰물처럼 빠지는데 반해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낼 수 있는 리츠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상장 리츠(19개)의 평균 주가 상승률(11일 종가 기준)은 5.8%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0.5% 하락한 것과는 대비되는 수치다. 코스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와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시계가 빨라지면서 최근 지지부진한 지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리츠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말한다.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실물 부동산 등에 투자해 운용 성과를 투자자들에게 배당한다. 개인들에게는 소액으로도 리츠를 활용해 백화점이나 오피스, 다수의 건물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리츠는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 상승기에도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자기관리리츠는 50%)을 의무적으로 주주들에게 배당하기 때문이다. 작년 기준 상장리츠츼 평균 배당률은 7.1%다.
리츠 소개. 자료=한국리츠협회
한국리츠협회 관계자는 “상장리츠는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투자자에게 약속한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하면서 신뢰도를 쌓아왔다”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으로도 주목받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개별 리츠의 주가 수익률 역시 쏠쏠하다. 연초 대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리츠는 케이탑리츠(14.89%)가 차지했다. 케이탑리츠는 부산에 쥬디스태화 본관빌딩과 인천에 완정빌딩, 화정빌딩, 여의도 미원빌딩 등 다수의 건물을 투자하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상장한 코람코더원리츠(14.42%), 미래에셋글로벌리츠(12.07%)도 1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케이탑리츠가 운용하는 미원빌딩. 사진=케이탑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396690)는 미국 물류센터를 기초 자산으로 한 물류리츠다. 미국 물류센터 3개를 보유, 모두 도심부까지 최대 3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한 라스트마일 물류센터다. 작년 12월3일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코람코자산운용, 보유자산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위탁 운용하고 있다. 배당 결산월은 4월, 10월로 반기 배당을 실시한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0년 기준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 매출 규모는 8610억 달러 수준으로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물류 자산가치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주요 교통망과 인접해 있는 물류 요충지로 자산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다”고 덧붙였다.
 
최근 오피스 편입 계획을 밝힌 이지스밸류리츠(334890)도 주목받고 있다. 이지스밸류리츠는 트윈트리 타워와 이수화학 사옥 편입 계획을 발표했다. 트윈트리는 1만7000평의 프라임 오피스로 경복궁 앞에 입지, 최근 이슈화되는 청와대 이전의 수혜가 기대된다. 이수화학 사옥은 이수화학이 100% 임차하고 있으며 해당 부지는 반포동 제3종 일반주거지역 용도인 만큼 향후 재개발 시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 당시 운용자산(AUM)은 3025억원으로 시작한 이후 2.5배 성장했다”면서 “이번 자산 편입이후 AUM은 1조4000억원으로 대형 리츠로 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업계에서 추천한 리츠는 이리츠코크렙이다. 이리츠코크렙(088260)은 뉴코아아울렛 매출액 상위 10위에 해당하는 3개 매장, NC백화점 야탑점등에 투자하고 있는 리츠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23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기업구조정리츠에서 위탁관리리츠로 형태를 전환하는 변경인가 추진을 의결했다”면서 “위탁관리리츠 전환을 통해 적극적인 신규 자산 편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안정적 계약 구조로 배당 수익 가시성 △역세권에 위치한 실물 기초자산의 잠재적 활용도가 높은 점 △리파이낸싱에 따른 조달비용 감소 효과가 배당금 증가로 이어지는 구간에 이른 점 등을 꼽아 투자매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국내 상장리츠의 시가총액은 약 8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작년 7개(4조원)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한 기록이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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