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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뮤직' 급성장세에 음원 업계 돌파구 마련 고심
입력 : 2022-04-13 오후 4:03:59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구글이 제공하는 온라인 음원 서비스 '유튜브뮤직'의 최근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음원 플랫폼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여기에 구글이 이달부터 최대 30% 수수료를 부과하는 자사 앱스토어 내 인앱(In-app) 결제를 의무화하면서 요금 인상 압박에 직면해 가격 경쟁력에 따른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음원 플랫폼들은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 결제 정책과 관련해 이용권 가격 조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해당 수수료를 반영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수수료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구글과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방송통신위원회 사이에서 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국내 음원 플랫폼 업체들은 유튜브가 음원 서비스를 공짜로 끼워 넣는 방식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유튜브뮤직 이용료는 부가세를 포함해 월 8690원이지만, 광고 없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는 추가 요금 없이 유튜브뮤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국내 음원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에게 음악이 공짜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선진국 시장에서는 공정거래법상 끼워팔기에 해당해 빅테크 규제가 심한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에 유튜브 뮤직을 포함하는 대신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금 인상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 우려에 직면한 국내 음원 플랫폼 업체들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새로운 제휴 서비스와 프로모션 등을 통해 정기 구독자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멜론은 최근 K팝 가수의 신보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서비스인 '멜론 스포트라이트'를 출시했으며, 주요 사용자인 MZ세대에게 유용한 혜택을 한데 모은 멤버십 '멜론 라운지(Melon Lounge)'를 오픈했다.  
 
지난해 '밀리의서재'를 인수한 지니뮤직은 오디오 콘텐츠와 메타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니뮤직 플랫폼 내에서 오디오북, 오디오예능·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며, 최근에는 해긴과 협력해 모바일게임 '플레이투게더'에서 메타버스 음악쇼도 진행했다. 
 
벅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벅스는 직접 기획한 첫 오리지널 드라마 ‘사운드트랙 #1′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에서 지난달 23일부터 매주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제이플라(J.Fla) 소속사 굳센엔터테인먼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앞으로도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제휴와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음원 유통만으로 차별화가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유튜브뮤직이 국내 업체들의 사업 확장을 가속화한 측면이 있다"면서 "시장 지배력을 악용하는 데는 제재가 필요하겠지만,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등 음악 서비스가 한 단계 더 도약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뮤직 홈페이지 캡처. (사진=유튜브)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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