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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해외 출장 1회…역대 최소로 기록되나
취임 이후 6일 다녀온 출장이 마지막…직전 이사장은 14회
입력 : 2022-04-1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코로나19 시국에 취임하면서 해외 출장길이 역대 최소 기간으로 임기를 마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손병두 이사장이 해외 출장길에 오른 것은 작년 11월15일부터 단 6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이사장은 독일(프랑크푸르트)과 미국(뉴욕)행에 올라 유렉스(Eurex)와 코스피 위클리 옵션 상장관련 계약, 스탠더드 앤 푸어스(S&P)·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수 협력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손병두 이사장. 사진=뉴시스
손 이사장의 해외 출장은 사실상 전무하다 할 정도로 과거 역대 이사장들과는 비교가 된다. 바로 직전인 정지원 이사장은 영국과 싱가포르, 스위스, 대만, 그리스 등 총 14회 출장 길에 올랐다. 그리고 정찬우 이사장이 7회, 최경수 이사장은 14회로 나타났다. 임기가 시작되면 통상 한 해에 최소 1회에서 2회 정도는 일정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이는 거래소 이사장이 세계거래소연맹(WFE) 이사회 참석은 물론 각종 컨퍼런스 참석이 필수 코스였기 때문이다. 짧게는 가까운 중국으로 이틀 정도, 길게는 일주일 정도로 해외를 다녀온다. 정찬우 이사장도 당시 베트남 증권시장 인프라구축계약(ITSA) 체결식 참석과 독일의 WFE 이사회, 베트남 AOSEF(아시아·오세아니아증권거래소연맹) 총회 등을 다수 다녔다.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해외 출장 행보는 이전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김봉수 전 거래소 이사장의 첫 해외 출장지는 스페인, 최경수 이사장은 멕시코로 다녀왔다. 다만 김봉수 전 이사장은 당시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장 가운데 가장 많이 해외를 다녀온 것이 알려지면서 눈초리를 받은 바 있다.
 
거래소 이사장의 출장은 의미가 남다르다. 비단 총회 참석에 얼굴을 내비치는 것 이상으로 국내 증시에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리로 평가된다. 아울러 우리나라 증시의 위상을 올릴 수 있는 기회로도 꼽힌다.
 
이사장의 출장길이 닫히자 연달아 상임이사의 출장길은 완전히 가로막혔다. 코로나 발생 시기 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거래소 상임이사의 해외 출장은 연례 업무였다. 특히 해외 기업의 우량 기업을 유치시키는 출장은 본부장들의 몫이었다.
 
미국이나 홍콩 등 ‘Korea Corporate Day’ IR(기업설명회) 개최, 코스닥 글로벌 IR 컨퍼런스 등을 통해 한국에 상장된 우수 기업을 국내외 기관투자자에게 알리고 반대로 우수 기업들을 국내에 유치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했다.
 
코로나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 따라 점차 해외 방문 상황은 개선되고 있지만 과거처럼 출장이 재기될 지는 미지수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 따라 해외로 업무를 보러 나가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상황에 따라 앞으로 재기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의 임기는 내년 12월20일까지다. 과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사무처장, 삼임위원, 금융정책국 국장을 지내왔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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