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하고 한국 실업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정점을 찍었던 가계가처분소득 지니계수는 2년 후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지역별 국내총생산(GDP) 격차는 서울이 제주의 5배 수준으로 균형발전을 통한 격차 완화 해소가 요구되고 있다.
14일 국토연구원이 공개한 '한국과 OECD 국가의 지역간 소득 및 고용 격차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실업률은 4.0%로 OECD 평균보다 3.3%포인트 낮았다. OECD 국가의 실업률은 코로나19 고용시장 위기 영향으로 2019년 5.6%에서 2020년 7.3%로 증가했다. 반면, 한국은 2019년 4.3%에서 2020년 4.0%로 0.3%포인트 낮아졌다.
나아가 올해 4분기 OECD 33개국 평균 실업률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보다 0.41%포인트 증가한 반면, 한국의 실업률은 0.41%포인트 감소할 전망이다.
2020년 기준 한국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8.6%로 2000년(64.5%) 보다 올랐으나, OECD 국가 평균(71.5%) 보다 낮았다. 고용률도 2000~2020년 기간 61.5%에서 65.9%로 4.4%포인트 증가했으나 2020년 기준 OECD 평균인 66.3%에 미치지 못했다.
국토연은 "2000~2020년 한국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OECD평균보다 낮은 수준이었으나 실업률은 OECD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2022년 실업률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14일 국토연구원이 공개한 '한국과 OECD 국가의 지역간 소득 및 고용 격차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실업률은 4.0%로 OECD 평균보다 3.3%포인트 낮았다. (자료=국토연구원)
2018년 한국 전체인구에 대한 빈곤율은 16.7%로 OECD 36개국 평균 12.0%에 비해 높았다.
0~17세 인구의 빈곤율은 12.3%로 OECD 36개국 평균 13.2% 대비 낮지만, 18~65세 인구의 빈곤율은 11.8%로 OECD 36개국 평균 10.6% 대비 높았다.
특히 한국의 66세 이상 인구의 빈곤율은 43.4%로 OECD 36개국 평균 15.3% 대비 매우 높았다. 노령인구의 빈곤율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은 "노령 인구의 높은 빈곤율과 해당 연령 비중의 지속적 증가에 대응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의 한국의 가계가처분소득에 대한 지니계수는 0.345~0.355로 나타나 OECD 주요국 중 불평등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니계수는 빈부격차와 계층간 소득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소득이 어느 정도 균등하게 분배되는지를 알려준다. 값이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고 '1'에 근접할수록 불평등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2016년 0.355로 지니계수가 최고치에 이렀으나 2018년 0.345로 최근 가계가처분소득의 불평등 정도가 다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지역간 GDP 격차는 OECD 21개국 중 미국 다음으로 컸다. 한국에서 GDP가 가장 높은 지역은 수도권으로 약 1조 달러였다. 가장 낮은 지역인 제주는 200억 달러 수준으로 서울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1인당 GDP 지역간 격차는 OECD 21개국 중 가장 낮았다. 1인당 GDP가 가장 높은 지역은 충청권으로 4만7000달러 수준이었다.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로 3만5000달러 수준이었다.
국토연 측은 "2000~2020년 한국의 GDP 및 GDP 증가율은 OECD 국가 대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나 지역 간 격차 또한 높은 수준을 보인다"며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위한 균형발전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4일 국토연구원이 공개한 '한국과 OECD 국가의 지역간 소득 및 고용 격차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실업률은 4.0%로 OECD 평균보다 3.3%포인트 낮았다. 사진은 제주 시내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