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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은 춤이 아니야
입력 : 2022-04-21 오후 5:52:49
요즘 경제 기사에는 '빅스텝(big step)'이라는 말이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도 최근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미 연준은 통화정책을 빠른 속도로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황에 따라서는 몇 차례 빅스텝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는데요.
 
사전적으로 빅스텝은 '큰 발전', '큰 도약'을 뜻합다. 하지만 경제 영역에서는 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각 나라의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수단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합니다. 중앙은행은 한 국가의 통화제도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중앙은행의 금리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금·대출금리 전반에 영향을 줍니다.
 
중앙은행의 금리 조정폭에 따라 시중은행에 파급력이 큰 만큼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상폭은 0.25% 수준에서 결정됩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자 물가를 잡기 위해 일반적인 인상폭을 상회하는 0.5%포인트의 인상을 고민하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8.5% 급격히 올랐는데요. 이는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물가가 오르면 노동자들의 실질임금 가치가 떨어져 구매력이 떨어지면 소비가 위축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중에 풀린 통화를 흡수해 물가 상승폭을 줄이는 시도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쯤되면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는 것과 우리나라의 상황은 무슨 관련이 있을지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돈은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은 쪽을 찾아 이동하게 됩니다. 즉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해 한국보다 금리가 높아지게 되면, 국내 달러들이 미국으로 빠져나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1.5%로, 미국(0.5%)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빅스텝을 여러 차례 단행할 경우, 미 연준의 금리가 우리 기준금리를 역전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마냥 올릴 수는 없습니다.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릴 경우 코로나19에서 어렵사리 회복되고 있는 경기가 갑작스럽게 침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용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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