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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협상 결렬…경기도 정상운행(종합)
서울, 26일 오전 4시쯤 파업 여부 결정 전망
입력 : 2022-04-26 오전 12:54:5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임금협상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파업 여부는 오전 4시쯤 결정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사측과 협상에서 파업을 유보하기로 결정해 버스가 정상 운행된다.
 
서울시버스노조와 사용자 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자정까지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노사는 25일 오후 3시부터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임금단체협상 2차 조정 회의에 나섰다. 9시간의 마라톤 회의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가 예고한 대로라면 조정 기간 연장 없이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파업이 시작된다. 서울 버스 파업이 시행되면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이날 자정쯤 조정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당사자 간 주장의 현격한 차이로 의견 조율이 어려워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고, 사건을 종료한다"고 했다. 다만, 조정 중지에도 노사 양측은 이날 새벽 4시 파업 돌입 시점까지 막판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날 노사 양측은 2차 조정 회의에서 최대 쟁점인 임금 인상을 두고 맞섰다. 회의 초반부터 양측 간 입장차만 확인한 가운데 오후 8시까지 서로 타협안을 내놓지 못했다. 회의는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다.
 
노조는 8.09%(4호봉 기준)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임금동결을 고수하며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오후 9시쯤 속개된 회의에서도 노사가 언쟁을 벌여 회의는 10분 만에 중단됐다. 노조 측은 서울시가 준공영제에 따라 버스업계에 재정 지원을 하는 만큼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서울시는 노사 간 협상인 만큼 직접 개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은 25일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취하하기로 결정하면서 버스가 정상 운행된다. 당초 경기지역자동차노조는 26일 오전 4시부터 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해당 노조는 경기도 전체 버스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36개 버스업체 노조가 소속되어 있다
 
이날 회의에서 경기도와 사측은 인근 준공영제지역 대비 낮은 임금의 현실화와 주 5일제가 가능하도록 운전직 인건비 한도 상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오는 9월 발표될 ‘경기도 준공영제 운송원가 재산정 연구용역’에 노조 측 요구를 반영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동연과 김은혜 두 경기지사 후보 역시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이에 노조는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노조는 "노사 간 추가 교섭을 갖고 약속이행 여부를 지켜보기로 했다"며 “아직 논의가 시작되지 않은 민영제 노선의 교섭이 결렬될 경우 준공영제노선과 함께 조정신청을 다시 접수하겠다”고 했다.
 
26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서울 시내버스 노조와 사측이 조정에 실패하며 협상이 결렬되자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과 조장우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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