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영상)수익률 효자 '스팩' 더 몰려온다…"투기수단은 금물"
11개 올해 상장 스팩, 평균 수익률 13.5%
입력 : 2022-05-0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공모주 따상(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160% 최대 수익률 달성)' 시대가 지나고 기업공개(IPO)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가운데, 인수합병 상장을 위한 페이퍼컴퍼니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 열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스팩은 3년 이내에만 인수합병 대상을 찾아 상장시키면 되는 서류상 회사다.
 
특히 스팩이 시장 수익률 대비 상대적으로 나은 성적표를 보이고 있는 점이 최근 부각되고 있는데, 업계와 유관기관에서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스팩 특성상 특별히 가격 변동의 이유가 없어서 시장의 영향이 적을 뿐이므로, 합병이 결정되기 전 매매차익을 노리기 위한 수단으로 투기에 나서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한달 스팩 신규 상장은 5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반 기업 신규 상장은 지투파워와 포바이포 2건에 그쳤다.
 
올해 총 11개 스팩이 상장한 데 이어 9개 스팩이 추가로 거래소 상장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거나 상장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IBK투자증권 2건, 교보증권,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사와 중소형사 가리지 않고 스팩 상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스팩 상장 시장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이유는 시장이 안좋을 때도 적게나마 기업금융(IB) 실적을 낼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게자는 "IPO를 하기 어려운 시장일수록 증권사들의 스팩 상장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스팩 상장을 하면 어쨌든 상장 수수료를 받고 자금이 모집되니 IPO 실적을 내기 어려울 때 스팩을 상장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PO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기업 가치를 평가받는 과정에서부터 시장과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으며 청약이 미달되면 고스란히 증권사 부담으로 남게 된다. 신규 상장 뒤 주가가 부진해도 증권사 입장에선 부담이 되기 때문에 최근처럼 주식 시장이 침체되고 공모시장의 자금이 풍부하지 않을 때는 스팩으로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스팩 상장의 경우 IPO에 비해 리스크가 현저히 낮다. 사무관리 비용이 들지만 조달한 자금의 예금 이자로 충당이 가능하며, 합병이 무산된다고 해도 이자를 쳐 투자자들에게 원금을 돌려주면 돼 투자자 원금 손실 등 이슈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조달 자금도 100억~200억원대 소규모부터 다양하게 가능하며, 상장 후에도 일관된 수익률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어 안정적이다.
 
특히 시장이 부진한 때는 일정한 스팩 주가가 시장 수익률 대비 나은 성과를 내며 부각되기도 하는데, 업계와 유관기관에서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합병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매매차익을 위한 수단으로 투기에 나서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9일 기준 올해 상장한 11개 스팩은 모두 공모가 2000원 대비 높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평균 13.5%의 수익를 내고 있다. 키움제6호스팩의 경우 30%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스팩은 3년 내 합병을 추진해야 하는데, 합병을 추진하는 시점 이전에는 크게 떨어지거나 오를 이유가 없기 때문에 시장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일관된 가격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며 "두자릿수 상승률이라 해도 몇백원 오른 수준인 등 공모가 언저리에서 주가를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스팩은 가격이 싸고 거래량이 적어 거래가 몰리면 급등락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미래에 기업 인수합병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게 아닌 단순히 매매차익을 노리는 식의 투자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