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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밑까지 쫓아온 키움증권…6호 초대형 IB 타이틀 격전 예상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 초대형 IB 도약 의지
입력 : 2022-05-0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키움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로 지정되면서 증권사의 숙원사업인 초대형 IB(투자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와 코로나19로 인한 업무 공백도 채워지면서 그동안 유력했던 후보인 하나금융투자도 속속 초대형 IB 반열에 오르기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초대형 IB 사업자의 기본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충족하는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다. 추가로 키움증권이 작년 말 기준 3조8000억원의 자기자본을 갖추고 연내 4조원을 충족해나갈 계획이다.
 
'6호' 초대형 IB 증권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신송희
이들 증권사는 일찍이 몸집을 키우고 종투사 자격을 획득해 초대형 IB를 준비해왔다. 현재까진 금융위원회가 지난 2017년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5곳을 초대형 IB로 지정한 이후 아직까지 6호 사업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20년 하나금융지주의 4997억원 유상증자로 3조원 수준이던 자기자본을 4조원으로 늘렸다. 추가로 작년에 5000억원의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5조원을 넘겼다. 메리츠증권도 작년 2000억원대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4조원을 뛰어 넘었고 신한금융투자도 2019년 6600억원 규모의 유증으로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증권사의 초대형 IB 도약은 늦어지고 있다. 핵심 사업인 발행어음을 두고 수익성에 대한 물음표가 던져졌기 때문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자기자본 200% 내에서 발행하는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을 말한다. 원금보장이 되면서도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고정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2017년 11월 한국투자증권이 처음 상품을 내놓은 이후 NH, 미래에셋 등도 출시했다. 다만 출혈 경쟁과 글로벌 금리 상황에 연동되면서 운용에 일부 제약이 발생했다. 또한, 연이어 터진 사모펀드 부실 사태는 금융투자업계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변곡점은 키움증권의 종투사 획득 소식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어 키움증권을 종투사로 지정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9번째다. 키움증권은 종투사 지정과 함께 초대형 IB 도약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말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3조8000억원으로 연내 4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또한, 전담조직을 구성해 체계적인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테일 기반이 확실한 키움증권이 초대형 IB 6호를 선점할 경우 확실한 시너지나 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행보는 그동안 초대형 IB 선점을 위해 몇 년전부터 준비하던 하나금융투자 등에겐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사업을 진행 중인 일부 증권사에서 관련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맞지만, 투입 산출 대비 얻어지는 효과에 대해선 증권사별로 셈법이 다를 것”이라며 “초대형 IB 타이틀이 꼭 필요하지 않는다면 인가에 관심이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인가를 놓고 발행어음 사업 등 자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4조원이 넘는 초대형 투자은행(IB)로 도약하게 되면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대규모 자금을 인수금융·중견기업대출 등 기업금융, 메자닌·상장전 지분·해외부동산 등 더욱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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