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66.4%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향후 행보에 대해 "조용히 내조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바랐다. "기존 영부인처럼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은 24.2%에 불과했다.
6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3~4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3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6.4%가 "김건희 여사가 조용히 내조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24.2%는 "기존 영부인처럼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야 한다"고 응답했다.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층은 9.4%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건희 여사는 비공개 외부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전공을 살려 지난달 28일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를 관람하는가 하면, 30일에는 유기견 거리 입양행사에 참석했다. 대한불교의 양대 축인 조계종과 천태종을 잇달아 찾는 등 종교계 인사들과의 만남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아직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 '허위이력' 논란 끝에 대국민 사과를 했고, 주가조작 의혹을 비롯해 무속 논란 등 여론의 집중적 관심을 받은 터라 아무래도 조심스럽다는 게 인수위 설명이다.
때문인지 여론도 그에게 내조에만 집중하기를 원했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김건희 여사가 "조용히 내조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20대 '내조에 집중해야' 54.6% 대 '적극적으로 나서야' 30.0%, 30대 '내조에 집중해야' 63.6% 대 '적극적으로 나서야' 28.3%, 60대 이상 '내조에 집중해야' 66.0% 대 '적극적으로 나서야' 21.8%로, 내조에 집중해야 한다는 응답이 60% 안팎을 오갔다. 40대의 경우 '내조에 집중해야' 75.0% 대 '적극적으로 나서야' 19.9%, 50대 '내조에 집중해야' 71.5% 대 '적극적으로 나서야' 23.6%로, 내조에 집중해야 한다는 응답이 70%를 상회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조용히 내조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원했다. 서울 '내조에 집중해야' 70.0% 대 '적극적으로 나서야' 21.5%, 경기·인천 '내조에 집중해야' 67.1% 대 '적극적으로 나서야' 24.0%, 대전·충청·세종 '내조에 집중해야' 64.1% 대 '적극적으로 나서야' 27.8%, 강원·제주 '내조에 집중해야' 69.6% 대 '적극적으로 나서야' 18.7%로 집계됐다. 이는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도 마찬가지였다. 대구·경북 '내조에 집중해야' 52.9% 대 '적극적으로 나서야' 31.7%, 부산·울산·경남 '내조에 집중해야' 60.0% 대 '적극적으로 나서야' 30.5%였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에서는 '내조에 집중해야' 81.8% 대 '적극적으로 나서야' 11.3%로, 내조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무려 80%를 넘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조용히 내조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70%에 달했다. '내조에 집중해야' 70.1% 대 '적극적으로 나서야' 19.3%였다. 보수층 '내조에 집중해야' 57.0% 대 '적극적으로 나서야' 32.0%, 진보층 '내조에 집중해야' 73.8% 대 '적극적으로 나서야' 19.9%로, 진영별로도 의견이 크게 갈리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5명이며, 응답률은 6.9%다.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