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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파업 여파에 실적 급감까지…찬바람 부는 주가
1분기 영업익 40% 급감…주가는 신저가 지속
입력 : 2022-05-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웹젠(069080)의 파업 여파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존 출시작은 매출 하향이 불가피한 데다 실적 성장을 기대할만한 자체 개발작의 출시 지연으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어서다. 게임 담당 증권사 연구원들은 회사의 불안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잇달아 목표주가 하향에 나섰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웹젠은 전거래일 보다 2.20%(450원) 내린 2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에는 52주 신저가(1만9700원)를 새로 썼다. 작년 5월에 기록한 고점(3만4150원)과 비교하면 41% 내렸다.
 
웹젠은 파업과 함께 주가도 흔들리고 있다. 사진은 웹젠 노조 측. 사진=뉴스토마토
회사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는 실적 부진과 파업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웹젠 노조는 사측과의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4월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노조 측은 당초 이달 2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정치권의 중재로 파업 일정을 잠정 연기한 상태다.
 
파업 리스크는 회사의 게임 개발과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업에 의한 개발 일정 지연이나 연봉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의 리스크가 존재한다”면서 “지난해 게임 업계 전반의 인건비 상승에도 웹젠의 인건비 상승률은 11%에 그쳤던 만큼 올해 추가적인 인건비 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웹젠의 인건비 상승률은 타사 대비 낮았음에도 실적은 악화일로다.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698억원, 영업이익은 223억원으로 전년 보다 10%, 40% 감소했다. 기존 게임들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동시에 마케팅 비용도 증가한 영향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다. 강석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내 모바일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시장은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기존 출시작들의 매출 하향 안정화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실적의 유의미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신작이 단기적으로 부재함에 따라 하반기까지 매출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웹젠의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목표주가도 잇달아 하향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낮췄고 △삼성증권 2만9000원 △이베스트 2만5000원 △신한금융투자 2만2000원 등으로 변경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외부환경이 비우호적인 상황인데다 내부적으로도 5월 특병 연봉인상 단행 가능성을 감안해야 하는 등 단기적인 투자환경이 타이트하다”고 진단했다.
 
기대할 요인은 남은 신작이다. 현재 자회사 ‘웹젠블루락’, ‘웹젠노바’ 등의 개발 자회사에서 올 하반기부터 시장 출시를 목표로 5개 이상의 신작 게임 개발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개발 자회사에서는 MMORPG 게임과 함께 캐주얼게임과 수집형RPG등 모바일 게임 시장 및 다양한 연령층을 노린 신작 게임들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퍼블리싱 계약으로 확보한 콘솔게임 등을 비롯해 그간 사업으로 다루지 않았던 인디게임 시장에 진출하는 등 새로운 게임 시장도 노려보고 있다. 웹젠은 현재 투자 및 퍼블리싱 계약이 완료된 게임들의 외부 공개여부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웹젠 측은 "코로나 대응을 위한 재택근무 등의 외적요인으로 사업 및 개발에서 일부 일정지연은 있었지만, 올해 사업환경은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작 개발은 물론 외부 투자와 퍼블리싱 계약 등 성장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전 임직원이 올해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웹젠은 자사주 48만주를 101억원에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자사주 매입후 자기주식수의 비율은 16.55%에 달할 전망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은 주가 측면에서는 일단 긍정적”이라면서도 “규모 면에서는 볼 때 파급력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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